(5)대형 드라머 정착 위해 노력할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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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욕과 회한-. 지난 1년은 내가 관여했던 방송과 연극 두 분야 모두 미진했던 해였다.『땅에 묻은 노래』『안개의 성』『그 땅의 사람들』『을화』등 일련의 방송「테마·드라머」가 호평을 받아「한국방송대상」한국연극영화·TV예술상 등의 상을 받은 영광을 누렸는가 하면, 일선 교사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는『떠도는 섬』파동으로 어처구니없는 곤욕을 치르기 도 했다.
78년부터「붐」이 일기 시작한「테마·드라머」의 정착과 함께 대두된『시청자의 TV「드라머」수용자세』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으나 여려가지 상황 탓으로 해명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쉽다.
내가 대표로 있는 극단「시민극장」도 마포 사무실을 개설, 「워크숍」의 활성화, 지방공연 확대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품된『오스트라키스모스』가 내용 때문에 공연조차 못한 것도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였다.
이제 막 궤도 진입을 시작한 대형「드라머」는TV「드라머」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재조명하는 TV「드라머」의 꽃으로 발전·승화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의해서는 공공성과 예술성의 조화, 제작여건의 개선과 확충, 시청자들의 수용자세의 재정립문제 등 우리 전문방송인들이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적극적·능동적으로 대형「드라머」의 정착을 위해 땀 홀려 일하겠다.
2시간「드라머」『징소리』는 이미 방영됐고,『바우덕이』『배따라기』『석화촌』, 그리고 3시간「드라머」『얼럴러 상사디야』 등을 기획하고 있다.
극단「시민극장」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할 것이며「워크숍」「스튜디오」개선, 「페리」호에서의 선상공연, 지체부자유아 방문공연 등을 추진하고 제7회 공연작품으로 『홍도야 우지마라』를 결정, 3∼4월께 개막을 서두르고있다.
올해는 지나간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부닥친 오늘에 최선을 다해「영」은 있으되「욕」이 없는 한해를 만들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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