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구강 김종배(서울대 의대 예방치과교수)|풍치(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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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치는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단 병이 되면 무슨 수라도 손을 쓰게되지만 치주병(풍치)은 만성병이라는 데서 많은 사람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치주병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 등 치주조직에 생기는 만성염증으로 충치와 함께 인간에게 가장 많은 구강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 성인의 99%가 증상을 갖고 있다. 또 이를 뽑는 원인의 39.1%가 치주병 때문이다.
따라서 발생된 치주병을 가급적이면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도록 하는 동시에 나아가서는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치주병이 일어나는 원인은 입속의 발생요소 때문인 국소적 원인과 몸 다른 기관이 병을 일으키는데 따른 구강의 신체요인으로 나뉜다.
국소적 원인이 되는 것은 치석·잇 사이에 낀 찌꺼기·치면 세균막·맞지 않는 틀이·이률 가는 습관·뻐드렁니·이빨이 빠져있는 상태·치아 기능부진·잘못된 잇솔질 등 그야말로 여러 가지다.
구강외적인 요인은 영양장애와 내분비등의 대사장애를 꼽고있다.
일반적으로 치석이 많은 사람에서 심한 치주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치석만이 치주병 의 요소가 된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국소 요인과 구강의 신체요인이 함께 작용함으로써 치주병이 유발되는 것이다.
원인은 이같이 복합적인 것일지라도 치주병은 국소적 요인만을 제거해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또 구강외적인 요인은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 용이한 것이 아니므로 치주병을 막는 손쉬운 방법은 역시 이를 깨끗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치주병은 여러 가지 국소 요인 중에서도 치면세균막과 치석으로 인해 발생한다.
음식물을 먹은 후 그 찌꺼기가 이에 남아있으면 이곳에 세균이 증식하여 끈적끈적한 물질과 독소를 만들어 치면세균막을 형성하고, 침에 포함되어 있던 석회성분이 여기에 침착하여 치석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해서 이빨에 붙게되는 치석은 계속적으로 잇몸을 자극, 결국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주병의 예방은 우선 치석의 제거가 제일 중요한데 가정에서 매 식사 후 바로 잇 솔질을 하는 방법과 주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치석을 떼어내는 방법이 있다.
잇솔로도 잘 제거되지 않는 이빨과 이빨사이의 찌꺼기는 구강위생용 푼사(수실 같은 것)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쑤시개보다는 푼사가 치주병 예방에 더 큰 효과가 있어 외국에서는「슈퍼·마키트」등에서 손쉽게 살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치과용 재료 상에서 만 팔고있다.
우리네 조상들이 식사 후 실을 이용해 이를 깨끗이 한 것도 이런 점에서 보면 무척 과학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치아표면에 붙은 치석을 제거하고, 다시 잘 붙지 않도록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갈아주는 치면 세마는 6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받도록 권고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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