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의 과학화 서둘러야|WHO서도 연구과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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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의학의 불가사의인 침술이 세계보건기구 (WHO) 의 연구대상에 올랐다.
WHO는 침술이 일부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인정하고 요학화의 방안을 모색토록 한 것이다.
침술과 현대의학간의 현황을 중국침술전문가 주광일씨 (61) 에게서 들어본다.
침술은 중공이 하나의 진료요법으로 현대의학과의 접합을 강력히 추진해오면서 2차 대전 이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미국과 서구도 중공이 개방정책을 취함에 따라 그 신비성이 널리 알려져 과학적 연구가 오히려 우리보다 활발한 실정이다.
침술에서는 우리 몸에 경락(경락)과 경혈(경혈)이 있어 실제의 기를 조절한다고 주장한다.
경락은 각 부위를 연결하는 하나의 노선이며 경혈은 경락 위에 위치한 반응 점으로 우리 몸에는 3백 65곳이 있다.
따라서 침은 경혈에 놓아 기의 운행을 활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현대의학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심각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중공은 효과를 일단 수긍하고 종합병원마다 한방과를 두어 상호협조는 물론 각과간의 환자교류도 이루어지고 있다.
침이 듣는 질환도 마취에서 당뇨 고혈압 등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침술의 가장 큰 장점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시술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마취하지 않고 침술로 맹장수술 등을 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이 침술이 우리 나라에 도입된 것은 서기 561년 고구려 평원왕때 오나라 지총이 전해, 이미 1천5백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동서의학의 화합을 통한 침술의 과학화 없이는 우리 것마저 남에게 빼앗기는 어리석음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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