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헤세」는 훌륭한 화가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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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대 독일문학의 거목「헤르만·헤세」 (1877∼1962)가 화가로서 재평가되어 주목을 끌고있다. 서독의 「인젤」사가 최근 『「헤세」의 수채화집』을 출판하자 미술계에선 크나큰 반응이 일어나 화가「헤세·붐」을 일으키고 있다.
화가로서의 그의 진가는 1938년에 그린 『나무 울타리』에서 남김없이 나타난다. 정원의 꽃들과 나무 울타리, 그리고 배경에 나타나는 호수와 산이 조화의 극치를 이루면서 안정감을 주고있다. 뿐만 아니라 이보다 앞서 창작된 『목련화』와 『「테센」 마을』, 그리고 『붉은 집』 등 초기의 작품들도 높이 평가되었다.
「헤세」 는 나이 지긋한 40세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나 그 스스로 『오히려 원고지를 멀리 했다』고 술회할이만큼 정력을 쏟았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나날이 좋아졌다.『그림은 경이의 세계다』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후 불과 3년만에「스위스」의 「바젤」에서 첫 수채화 전시를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정력적이었고, 또 작품의수준이 어떠했는가를 엿볼수 있다.
물론 초기엔 취미 그림으로 시작하여 전쟁포로에게 줄「크리스머스·카드」나 자신의 산문책에 넣을 삽화를 그리던게 고작이었다.
그러던 중 당시 「스위스」에서 활약했던 화단의 대가들과 교유하면서 화가로서의 「헤세」는 새로운 세계를 맞게 되었다. 특히「스위스」출신의 화가「루이스·무아레」는 「헤세」의 그림 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어 『나무 출타리』같은 수작이 나오게된 원동력이었다. <본-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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