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추석 … 추석선물세트 과일 대신 정육·수산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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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추석을 3주 앞두고 유통가에 명절선물세트가 본격 등장했다. 한우·굴비 같은 전통적인 명절 상품은 물론이고 장인 정신이 담긴 식품 세트, 친환경 포장을 앞세운 선물도 나왔다. 대형마트는 계약 재배를 통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 과일 세트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보다 15% 늘린 약 17만개, 굴비 선물세트를 전년보다 18% 늘린 약 4만5000개 준비했다. 굴비는 일본 원전 사태 이후 매출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태풍 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청과물을 대신해 인기가 높아질 거란 예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통과 장인 정신을 담은 식품 세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평안도 전통주인 감홍로주와 대구 찹쌀로 빚은 하향주를 담은 ‘명인 감홍·하향 세트(14만원)’, 물에 희석하지 않고 만든 ‘소주 보리안동 세트(8만8000원)’를 선보인다. 된장·고추장·간장으로 구성된 ‘백사 이항복 종가 전통장 세트(8만원)’와 제주 고씨 영곡공파 21대손이 만든 ‘고시랑 전통장 3종 세트(9만3000원)’를 판매한다.

 실속형 선물도 여럿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7일까지 ‘2014 추석 선물세트 상품전’을 열며 10만원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동아제약과 함께 만든 국내산 동충하초가 함유된‘동출일기(15만원)’가 대표적이다.전통식품 브랜드‘명인명촌’의 수제 탁주 세트(6만원)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통큰 사과와 배 세트(사과·배 각 6개)’를 3만500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 측은 “추석용 배·사과 값이 많이 올랐지만 4월부터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통큰 한우갈비정육세트(2.2㎏)’는 지난해 대비 10% 가격을 인하한 8만900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뜻에서 ‘착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저탄소배출 인증을 받거나, 생산 과정에서 오염을 적게 일으켜 친환경 마크를 취득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포장지는 재생종이로, 손잡이는 플라스틱 대신 천으로 제작했다. 친환경상품 구매시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그린카드’를 소지한 고객에게 에코머니 포인트를 판매가의 30%만큼 적립해 준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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