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계야구선수권 한-일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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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8월 일본동경에서 벌어진 제26회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에서의 한일대결은 여러 면에서 실로 후련한 한판승부 였다.
상위권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되는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믿었던 「에이스」 최동원이 1회말 첫 타자에게 「홈·런」을 얻어 맞은데 이어 2회 말에 또다시 2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물러나 거의 절망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국은 7회초 대거 5점을 올림으로써 통쾌한 역전승의 계기를 마련, 결국 6-4로 일본을 꺾은 것이다. 대 일본전에서의 통쾌한 역전승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 대회를 유치, 우승을 노리던 「홈·그라운드」일본의 콧대를 꺾었다는 점에서 더욱 후련한 일전이었다.
한국은 9승2패로 일본과 공동2위를 차지했으나 「아시아」의 왕좌임을 입증했다고 더구나 일본「팀」은 당시 「아마」야구계의 최대 「스타」라는 강타자 「하라」(원·22·동해대4년)를 비롯, 5억「엔」「팀」(한화 약15억원)으로 불려질 정도로 막강한「팀」.
특히 일본은 7회말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9번 심재원의 땅볼을 3루수 「하라」가 「펌블」 함으로써 역전패를 자초하게 됐다.
제2의 「나까시마」로 불리는 「하라」는 일본「팀」에서 최연소선수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으나 대한국전의 뼈아픈 실책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하라」는 최근 계약금2억4천만원, 연봉 2억4천만원으로 「자이언츠·팀」에 입단, 화제가 됐었다.
한일간의 이 대결에서 최동원과 「하라」가 모두 「스타」로서의 제구실을 못해 양국「팬」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최동원은 지금도『11년간의 선수생활 중 최악의 경기였다』고 말하고있다.
이 대회의 준우승 사령탑인 김응룡 한은감독은 77년 「니카라과」「슈퍼월드·컵」우승, 78년 「이탈리아」세계선수권대회 3위 때의 감독이기도해 일본 야구인들은 김 감독을 금은동 감독으로 까지 부르기도 한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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