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교포 친척 찾아 달라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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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공에 사는 한인 교포가 40여년 전에 헤어진 서울의 친척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중국 대련시 서초구 월생리로 91호에 사는 박용구 (59) 이순애 (56)씨 부부는 일제 때 헤어질 때 서울에서 살았다는 사촌 등 가족을 찾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서울 수송동에 사는 친구의 연고지에 보내왔다.
박씨 부부는 지난 8월20일자로 발송한 편지에서 『며칠전 이곳에서 함께 사업하는 친구 이영철씨 부부가 조국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며『수십년 동안 편지도 못했으므로 서울에 산다는 것만 알뿐, 주소도 모르고 사망한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소식을 알 것 같아 친구의 편지와 함께 인적 사항을 적어보내니 꼭 찾게 해달라』고 했다.
박씨 부부가 찾는 사촌들은 박용진 (55세 가량)·용인 (52세 가량)·용옥 (57세 가량)씨 등 3형제로 사촌들의 부친인 박윤병씨가 서울 종로에서 금은방을 했으며, 외삼촌은 지상순 (60세 가량)·상진 (57세 가량)씨 등 2명으로 서울 동대문에서 살았다는 것.
박씨 부부는 또 고모부 김윤택씨의 쌍둥이 아들인 김영철·영우 (50세 가량) 형제도 찾고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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