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문닫는 영화관|공연장으로 활용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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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영화관들이 심한 불황에다「컬러」TV방영의 타격으로 속속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변두리의 재상 연 극장일수록 심해서 서울의 경우 올해3월에 이문극장이 문을 닫은 데 이어 5월에는 동보극장, 6월에는 우신 극장·신답 극장·뚝도 극장, 8월에는 미도 극장, 11월에는 태평극장이 문을 닫는 등 모두 7개 극장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 보도에 접하고 나서 문득 떠오른 것은 이번에 문을 닫게 된 영화관들을 연극공연장으로 전환해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변두리의 아무리 작은 영화관이라도 천장이 보통건물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고 무대·객석·「로비」등 구조가 일반 건물로 쓰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돈과 수고를 들여가며 일반 건물로 바꾸기보다는 얼마간의 개조를 거쳐 연극공연장으로 활용한다면 많은 인구수에 터무니없이 모자라는 문화공간을 보존한다는 뜻에서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김인성<학생·서울 동대문구 망우동474의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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