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한국 중공업서 손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발전설비 통합업체인 한국 중공업(구 현대양행)의 전문 경영인으로 사장 직을 맡겼던 대우「그룹」김우중 회장 등 대우「그룹」계열 임원 8명을 퇴진시켜 대우 측을 한국중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록 했다.
한국 중공업은 28일 하오 임시주주 총회를 열고 후임 사장에 김영준 한전사장을 겸임토록 선임했다.
이같이 대우측이 발전 설비분야에서 손을 뗀것은 지난10월29일 결정한 정부의 발전설비공사화 방안이 변경되어 발전 설비 실수요 업체인 한국 전력을 자본 참여시키는 정부투자 관리 기업제로 만들어 경영 참여를 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우 측은 당초 자본 참여없이 김우중 회장이 전문 경영인으로만 남고 자본을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정부의 공사화 방안에 따라 8명의 임원을 선임, 한국 중공업의 경영만을 맡기로 했으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모두 물러나게 된 것이다.
대우 측은 전문 경영만을 맡는 대신 대우「그룹」전체를 위해 발전 설비 가운데 토목공사 일부 보조기기 우선 수주권 등을 주장, 이 요구를 받아주는 경우 한국중공업의 부실화를 야기 시키기 때문에 경영에서 탈락시키고 공사화 방안을 수정했다.
한전을 발전 설비에 투자시키기로 한 것은 면재 건설중인 삼천포 화력·서해화력·고정화력·원자력 5, 6·7, 8호기의 공사를 예정대로 완공하기 위한 것인데 한국전력도 한국 중공업에 1천억원 규모의 자본 참여가 확정됐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삼천포 화력 등 건설 중인 공사는 당초대로 현대 중공업이 계속 맡게될 것 같다.
발전 설비에 관한 투자조정은 79년5월25일 현대양행-현대「그룹」, 대우중공업-삼성중공업을 묶은 일완화 조치, 금년8월19일의 자동차는 현대, 발전설비는 대우로 통합한 일원화조치, 그 다음 공사화 방안을 거쳐 최종 결정된 것이다.
상공부는 한국 중공업의 공사화 방안의 기본방향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운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한전의 김 사장이 겸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자본 참여에 따라 정부에서 2천억원 재정 출자(80년, 81년 각각1천억원씩), 외환은 6백50역원, 산은 9백50억원의 출자계획(정인영씨 소유 2백억원 별도)은 정부재정 출자 올해예정분 .1천억원을 산은에서, 내년도 분은 한전 출자로 돌리고 산은 당초 출자분 9백50억원은 7백80억원으로 줄여 산은 출자분을 모두 1건 7백80억원으로 확대, 지분을 46.8%로 하기로 했다.
또 외환은은 공사화 안에서 당초 출자 계획을 6백50억원으로 잡았으나 산은 당초 출자예정에서 축소시킨 1백70억원을 추가하여 모두 8백20억원을 출자(지분 21.6%)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