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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돈맥' 잡아라 …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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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가 일상화되면서‘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에 이어 대형 이동통신업체까지 이 시장에 본격 참여를 선언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전체가 앞다퉈 ‘모바일 돈맥(脈)’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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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정부가 ‘30만원 이상 온라인 결제에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한다’고 밝힌 게 현실적인 기폭제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메신저나 SNS를 통한 송금·결제다.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은 전자지급결제 업체인 옐로페이와 함께 네이버 모바일 커뮤니티인 ‘밴드(band)’에 소액송금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련 기능(가칭 ‘회비내기’)이 추가되면 밴드 이용자들은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계좌에서 쉽게 회비를 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1일 “최근 카카오 방식의 결제·금융서비스를 관심있게 보고 있는 건 맞다”며 “외부 결제업체와 연결시켜주는 정도의 송금기능 이야기가 나온 것이고 결제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카카오는 국내 3700만명 가입자를 기반으로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결제서비스(‘카카오간편결제’)와 송금서비스(‘뱅크월렛카카오’)를 시작한다. 신용카드사, 은행과 협력해 가상계좌를 만들어 한번에 50만원까지 충전하고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 측은 “송금 수수료 등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의 관심은 카톡 플랫폼에서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중엔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엔 지난해 11월 선보인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가입한 통신사가 어떤 곳이든 따지지 않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다듬고 보안성을 공인인증서 수준까지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또한 모바일 가맹점에서 미리 설정해 둔 출금계좌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측은 오는 13일 이와 관련한 대대적인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SK플래닛 역시 자사의 쇼핑서비스인 ‘시럽’에 간편결제서비스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존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들의 대응도 만만찮다. 이 분야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는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결제서비스 ‘케이페이’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 안으로 10만여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시장에 ICT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일각에선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국대 김창화 교수(IT융합)는 “우리시장은 결제의 간편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이 매우 큰 특징이 있다”면서 “금융사고가 터질 경우 정부, 금융기관, IT업체 중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너도나도 서비스부터 시작하는 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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