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 아직은 문의전화만 빗발|"아이들이 졸라 못 견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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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전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창사이래 최악의 불황을 겪고있는 가전업계는 특별소비세율의 인하와 「컬러」방영을 계기로 산더미 같이 쌀인 「컬러」TV를 팔기 위해 비상판촉작전을 준비하고있다.
지난8월 「컬러」TV시판 때 별 재미를 못 보았던 가전업계는 『이번만은…』하고 단단히 벼르며 판촉묘방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업계의 회복책이 잇달아 발표된 8∼10일 시중가전제품대리점엔 가격인하가 확정되지 않아서인지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으나「컬러」TV값이 얼마나 내렸는가를 묻는 전화가 20여 통씩 걸려와 대리점주인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기도 했다.
가전3사는「11·8」조치 이전에 출고 된 것도 내린 가격을 받도록 했으며 대리점「마진」을 15%이내로 줄어 14 「인치」30만원, 20「인치」 40만원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또 개당 최저 1만5천 원, 최고7만원으로 돼있는「안테나」가운데 2만5천 원짜리를 주로 공급키로 했으며「모델」별 가격도 대표가격과 큰 차가 나지 않도록 재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컬러」TV설치가격은 14「인치」의 경우TV수상기 30만원, 「안테나」2만5천 원, 시청료9천6백 원(1년 분)등을 포함, 33만4천6백 원이 되며 지역 및 대리점에 따라서는 이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TV시험 방영보도를 보고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렀다는 박종훈씨(36·회사원)는『부분적이나마 「컬러」TV가 방영되면 아이들 성화 때문에도 안 사고 못 견딜 것 같다』 고 말했다.
가전업계의 숨통을 터 주기 위해 지난 8월1일부터「컬러」TV의 국내시판이 허용됐으나 그동안 팔린 것은 모두 4만4천3백여 대에 불과해 당초 예상량15만대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가전3사는 현재 각 대리점이나 백화점 등에서 임의로 3∼10회까지 실시하고 있는 할부판매제도를 정부의 「소비자금융제도」가 확정되는 대로 본사에서 직접 할부판매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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