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빨리 출범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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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병욱 기자】전두환 대통령은 4일『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국가 보위입법 회의를 통해 헌법에 따른 여러 가지 법률을 제정, 새로운 정부를 빨리 출범시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곳 KAL「호텔」에서 도내 기관장을 비롯, 각계 대표 55명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여건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실망할 필요가 없으며 이같은 어려움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다 겪고 있다』고 전제,『이 고비만 넘기면 경제적으로도 전망이 좋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우리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 무에서 유를 참조했다』 고 말하고『지금 다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전 국민이 일치 단결하여 허리띠를 졸라매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땀흘려 일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식량문제에 언급,『우리는 외국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것을 매년 되풀이해왔다』고 상기하고『앞으로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 대통령은 제주도를 순시, 이규이 지사로부터 도정 현황을 보고 받고『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이국적인 풍물이 많고 기후도 따뜻하여 관광지로서는 최적지』 라면서『이곳을 국제 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추진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전 대통령은『관광지 개발계획을 완벽하게 세우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주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하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도정 순시가 끝난 뒤 도청 맞은편에 있는 제주도 교육위원회 청사를 예고없이 들려 민원실을 살펴보고 양치종 교육감으로부터 교육위원회의 인원과 기구현황에 관해 잠시 설명을 들었다.
전 대통령은 5일 상오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남제주군 중문면 색달리 및 대포리 일대에 조성중인 중문 관광단지 사업 현장을 시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 대통령은 관광단지 상황실에서 송종원 개발본부장으로부터 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현황을 보고 받고『민자유치 지연으로 일부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문제를 해결키 위해 투자자를 재조정해 민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연구 검토하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중문 해수욕장 개발을 우선적으로 서두르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천제연 계곡에 설치될 현수교를 2단계 사업으로 미루지 말고 81년에 마무리될 1단계 사업에 포함시켜 건설해 관광객에게 편의를 줄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중문 관광단지는 외래 관광객 2백만명 유치를 위해 총 면적 80만평에 1천5백95억원을 투입, 오는 85년까지 완공될 국제 수준급의 관광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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