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부 "잘 가르치는 대학 1위 전북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디지털 위상 수학의 국내 최고 전문가중 하나로 꼽히는 전북대 한상언(57)교수가 학생들에게 기하학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한 교수는 컴퓨터·정보통신 공학 등에 응용하는 위상수학분야 관련 SCI 등 논문을 120여 편이나 발표하고, 11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수학 이론으로 사회 핫이슈를 분석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Thematic Program’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사진 전북대]

전북대가 혁신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끊임없는 개혁과 발빠른 노력으로 교육과 연구·취업 분야 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방대의 벽을 뛰어 넘어 한국 대학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굵직한 사업을 싹쓸이 하면서 ‘6관왕(특성화·ACE·고교교육정상화·BK21·LINC·국립대혁신)’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전북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 전국 1위에 올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ACE)사업(2011년 개시) 3년차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24억88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ACE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을 목표로 자발적 교육 과정 개발, 운영,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지원한다.

지난 3월에는 전국의 잘 가르치는 대학 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역량강화 사업 평가에서 이 학교의 ACE 프로그램이 우수대학(3개교)으로 뽑혔다. 이 학교의 ‘신입생 4학기제’와 ‘수준별 분반 수업’‘기초학력 인증제’는 특히 국내 대학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입생 4학기제는 1년간의 학사일정을 기존 1·2학기에다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한 특별학기(2학기)를 더해 실시한다. 특별학기에는 영어·수학·물리·화학 등 기초과목의 수준별 분반수업을 실시한다. 교양 16개 과목은 문제은행을 구축, 70점 이상을 획득한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업수학1’ 과목의 경우 기초학력 수강생의 학점 미취득자(F학점) 비율이 4.8%에서 2.3%로 줄어드는 성과가 나타났다.

특성화 지원금도 전국 1위

전북대는 올해 대학가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대학특성화 사업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원금으로 연간 70억원씩, 앞으로 5년간 350억원이라는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확보했다. 이 학교의 특성화 사업은 ‘국제개발협력 창의인재 양성 사업단’을 비롯해 ‘행복한 지역사회 구축을 위한 창조적 인재양성 사업단’‘지역 기초과학 교육연구 허브 사업단’‘신한류 창의인재 양성사업단’‘IT융복합시스템 인력양성사업단’‘차세대 에너지융합 특성화 사업단’등 6개로 34개 학과에서 교수·학생 등 9000여 명 참여한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은 앞으로 3년간 120억원 지원금이 확정됐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육성하는 LINC는 지난 2012년 1단계에서 연간 40~43억원씩을 받기로 해 가장 많은 사업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혁신지원사업도 국립대 톱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도 1위를 차지, 전체 국립대 37개 중 가장 많은 15억2800만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대학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해 강점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전북대는 차별화된 학사운영과 특성화 전략, 장학금 지급률 등 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6월에는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9억6000만원을 지원 받았다. 22개 국공립대학 중 3번째로 많은 액수다. 2008년부터 도입한 입학사정관제가 7년 연속 정부 관련 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김동근(법학) 전북대 홍보부처장은 “모든 구성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 교육부의 5대 재정지원사업으로 분류되는 ‘특성화사업·ACE사업·LINC사업·BK21·고교교육 정상화 지원사업’과 ‘국립대 혁신지원사업’까지 모두 선정돼 정부가 실시한 주요 프로젝트를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모두 휩쓸었다”며 “이는 우리 대학이 서울의 유수 대학보다 훨씬 내실있는 교육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연구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 종합대학중 이화여대·성균관대·서울대에 이어 국내 4위에 올랐다. 2012년에는 서울대·이화여대를 추격하는 3위 자리에 올랐다.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의 라이덴대학이 세계 500대 대학을 대상으로 과학기술분야 학자·기관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상위 10%의 논문 비율을 수치화 해 비교했다.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전국 순위가 2007년 43위였지만, 지난해 19위로 점프했다. 학교측은 서울소재 대학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평판도를 제외한 교육·연구·국제화 분야의 점수를 따질경우 국립대학 중 1위에 올라선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세를 반영하듯 전국의 대학평가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20년간 가장 많이 발전한 대학을 들어 달라”는 설문조사에서도 ‘전북대’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