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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평여사 탄생 백주추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개화기인 1912년 미국 남장로회가 파견한 간호원 선교사로 한국에와 병들고 가난하고 무지했던 한국인의 벗으로 희생과 봉사의 생을 살다 34년 작고한 서서평여사(본명 엘리자벳· 셰핑)가 올해로 탄생 1백주년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서서평의 대기 『천국에서 만납시다』(백춘성저)가 대한간호협회 출판부에 의해 최근 출판되었으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및 합동)와 기독교 장로회의 여신도회는 합동으로 30일(하오2시), 장로구 부인전도회 창립자였던 그의 탄생 1백주년 추모모임을 갖는다.
현존하는 기록과 측근들의 증언, 그러고 그가 남긴 일화 등을 중심으로 사실에 충실하여 썼다는 백씨의 일대기는 서서평의 모습을 한복에 검정남자고무신을 신고 한국고아를 둘러 업은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미국처녀로 그리고 있다.
1880년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뒤 다시 성서학교를 졸업 (현 「비브리컬」신학교) 한 「셰핑」은 북미합중국 남장로구 외국선교국이 해외에 파견하는 간호원의 일원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양의학이 태동할 무렵 내한한 그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군산의 구암 예수교병원, 광주의 제중병원에서 간호원으로 근무하면서 특히 고아와 버림받은 나환자들을 정성껏 돌봤고 『실용간호학』 『간이 위생학』등 간호교과서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간호협희를 23년에 창설, 초대회장을 지냈고 국제협회 가입에도 큰 역할을 했으며 사회운동의 필요성을 절감, 금주·금연·공비폐지 운동에도 앞장섰다.
22년부터 그가 자기 집에서 몇 명의 여성들을 모아놓고 시작한 단기성경학교는 후에 이일학교로 발전, 초대 교장이 되었다.
골수염·간장염 등으로 54세인 34년 미혼으로 서평이 작고하자 광주시는 최초로 선교사·여성교육자·사회사업가·간호원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그가 크게 공헌한 것을 인정, 사회장을 치러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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