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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싸우다 웃으며 끝난 세월호특별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BEFORE)여야는 7일 세월호 특별법의 일부 쟁점 부분에 대해 합의하고,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도 18~21일 열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을 포함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합의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7ㆍ30 재보궐선거 이후 첫 주례회동이었던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의례적인 인사말 교환 후 거친 설전을 이어가며 충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말씀은 우리 당 의원들이 꼭 들려달라고 했던 말이어서 안 드릴 수가 없다. 듣기 언짢더라도 들어달라”고 준비한 문건을 꺼내들었다. 해당 문건은 새정치연합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세월호특별법 원안에 새누리당이 지적한 내용을 첨부한 것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유포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문건을 만들어 카카오톡으로 유포시키고 광고까지 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분노하는 상황이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박영선과 이완구가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않으면 국회는 마비가 된다”며 국회 일정표도 들어보이고 “이것부터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기 전 13일 본회의를 열어 각종 현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협박하지 말라’고 대응했다.

이후 목소리가 높아지고 손 동작들도 커져갔다. 박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은 야당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말은 야당에 대한 협박”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협박’ 발언에 이 원내대표는 “말씀 삼가셨으면 좋겠다. 난 협박한 적 없다. 난 예의를 갖춰 박 원내대표를 모셨다”면서 “내가 야당을 협박했는지 아니면 예의를 갖췄는지는 국민들과 언론이 판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5분 간의 회동 중 감정이 격해진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회동을 전환할 것을 요청하는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수석은 협상에 자꾸 방해되지 않나. 참 수석이라는 게 대표님 부족함 메워줄 생각은 안 하고 참…”이라며 “수석은 빠져달라. 나는 화낼 줄 모르는 줄 아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개 회동 직후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은혜 원내대변인에게 설전을 한 데 대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AFTER)여야 원내대표는 합의사항을 발표할 때는 같이 웃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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