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이선희 큰 재목 …일지 칭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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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일전이 별어진 28일 4만2천명을 수용하는 「고오라꾸엔」 구장에는 2만5천여명의 관중이 관전했다. 이 관중수는 첫날(22일)개막후에 벌어진 일본-화란전의 2만8천명에 이어 두 번째 많은 관중.
일본 NHK TV도 전국에 중계방송, 한-일전의 관심을 나타냈다.
○…2백여 재일 동포들도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이겨라」를 외치며 열렬히 응원. 특히 일본 씨름계에 진출한 한국의 김기주군(일본명=대한산)이「스모」차림으로 한국 응원단속에서 소형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해 이채를 띠었다.
일본의 스포츠 신문들은 이선희를 29일자 조간에 소개하면서 『좌완투수가 드문 일본「프로 야구에도 이선희는 금방 쓸 수 있는 좋은 재목』 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스포츠」 지인 「호오찌」(보지)신문은 「세계의 야구」 6번째 「시리즈」에서 한국야구를 소개, 한국이 일본을 이김으로써「아시아」의 왕자임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선희는 경기 후『오늘까지 5「게임」 연속 등판을 했기 때문에 7회부터 피로를 느꼈다. 최동원이 적어도 5회까지는 던져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빨리 내려와 부담감이 생겼다』며『좌타자보다 장타력이 있는 우타자에 신경을 써 큰 것이 맞지 않았다』고 분석하고「커브」보다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잘 먹혀들어 갔다
○…김응룡 감독은 일본에 역전승하고도 별로 기쁜 표정이 아닌데 이는 과묵한 성격탓만은 아니다.
김감독은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나까모몬(중본)투수를 처음 선발로 기용하는 변칙작전에 전혀 대비치 못했고 일본측이 예상했던 대로 아직 완쾌되지 않은 최동원을 선발로 내세워녹·아웃 당하게 했다고 탄식.
또 일본이 갑자기 타순을 대거 변경, 『우투수는 왼쪽타자에 약하다』는 야구이론대로 1번부터 3번까지 좌타자로 만든 것도 뒤늦게 경기에 들어가서 알았다고 자책하고 있다.【동경=조이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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