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국가주석|등소평 취임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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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이수근 특파원】 중공은 오는 25일부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5기 제3차대회를 열고 현 수상인 화국봉 대신 부수상인 조자양을 새로운 수상에 선출할 뿐 아니라 부수상 등소평을 다시 헌법에 부활시킨 국가 주석직에 앉힐 것이라고 「홍콩」의 중립지 「중보」가 12일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도했다.
이 보도는 이 대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지명해온 화일 등의 시대는 와해되고 명실상부하게 등소평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등의 자의적 제2선 후퇴주장은 역설적으로 그의 국가주석 직 취임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배경에서는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권위 있는 중공 관측통들은 전인대에 앞서 중국공산당 제11차 6기 중앙위가 열려 국무원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전인대에 보고할 정책의 수정과 「탈 모택동화」에 대한 당의 지도노선을 토의하여 확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공관측통들은 지금까지 탈 모택동 화에 버텨 오던 당 주석 화국봉이 지난9일 마침내 이 노선을 인정한 점에 주목하고 화국봉이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등소평을 정점으로한. 실권파에 백기를 듦으로써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분석했다.
중공은 최근 모 사망이후 화가 취해온 정책을 전면적으로 비난 내지 부인하는 편으로 선회했고 정치국과 국무원의 친 화국봉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따라서 이번 전인대는 중공의 표면적인 평온 상태와는 달리 권력 구조 안에서 치열한 암투를 거쳐 수상화가 명목강의 당 주석으로 일보 후퇴하는 선에서 실권파의 잔치 상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년 후 벌어질지도 모르는 좌우 파간의 생사를 건 권력투쟁의 씨를 뿌리는 대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한 유력한 좌파인물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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