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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태풍 나크리 오늘 오후3시 소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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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크리가 3일 오후3시 소멸됐다. 제12호 태풍 나크리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사망사고 등 폭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경산에서는 이날 새벽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여 일가족 7명이 사망했다. 태풍 '나크리' 는 소멸됐지만 이전에 발생한 제11호 태풍 ‘할롱’도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자정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제주 산간지역의 윗세오름에는 1399.5mm의 비가 내렸다. 지리산 일대 477.5mm, 전남 고흥 335.5mm, 경남 거제 259.5mm 등 남부지방에도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광주ㆍ전남 지역에는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농경지ㆍ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가 하면 지붕과 간판이 파손되는 등 지역 곳곳에서 크고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전남 보성군 벌교읍 농가는 강풍으로 인해 과실이 모두 떨어지기도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누적된 강우량은 광양 백운산 437.5㎜를 비롯해 보성 365.5㎜, 장흥 257.0㎜, 강진 237.5㎜, 해남 땅끝 184.5㎜, 완도 청산도 168.0㎜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지난 3일간의 광주ㆍ전남 평균 강우량은 117.3㎜를 기록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이날 오전 모두 통제됐다.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서해 중부 해상에 강풍이 19.8m 불고 파도가 2∼2.2m의 높이로 일면서 인천∼백령도 등 1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 기상대는 “서해 중부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옹진, 강화, 인천 지역에 태풍주의보로 대치됐다”며 “태풍 ‘나크리’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소멸된 태풍 '나크리'는 4일부터는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려 5일까지는 전국이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도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으나, 오후부터 밤 사이에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고 강원도 영동 지역은 오후에 한두 차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5일에는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아침에 중부 서해안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해, 늦은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까지 태풍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도산간과 남해안, 지리산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 및 축대 붕괴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피서객들은 불어난 하천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제주산간을 제외한 전역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해제됐다.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도 이날 정상화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계림을 출발해 오전 6시11분 제주에 도착한 이스타항공 1422편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국제선 104편과 국내선 469편 등 573편의 항공기 운항이 예정돼 있으며, 부산ㆍ광주 등 일부 지역 기상악화로 오후 12시 현재 4편이 결항하고 66편이 지연운항되고 있다. 지난 2일 제주공항은 태풍 나크리로 국제선 30편, 국내선 381편 등 총 411편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하지만 제주와 타 지역을 잇는 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통제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동영상]=3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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