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화장실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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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역 등 지하철 1호선 지하역과 남영역 등 전철간이역에 승객들을 위한 화장실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화장실이 없는 전철역은 지하철1호선 9개 지하역 모두와 13개 간이역중 신축한 개봉·제기·신리문역 등 3개소를 제의한 10개 역이며 이들 역에는 역 직원 전용화장실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전철을 이용하는 하루 60만명의 시민들은 용변이 급할 경우 역 부근 다방 또는 용산·영등포 등 도중의 큰 역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방의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엔 차라도 한잔 마셔야하며 도중역 화장실을 이용할 땐 2중으로 전철표를 사야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는 큰 역의 화장실이 대부분 개찰구 밖에 있기 때문.
대방동 346 계희정씨(65·여)는 『며칠 전 딸네 집에 들렀다가 돌아오던 길에 용변이 급해 역직원에게 부탁, 직원전용화장실을 이용했다』 며 하루 3만5천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대방역에 화장실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제동267 김두용씨(58)는 『시내 「버스」 와는 달리 전철은 장거리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간이역과 지하역에 공중변소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지하철관계자는 『지하철 1호선의 길이가 9.54km밖에 안돼 지하역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았으나 지하철 2, 3, 4호선의 지하 역엔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다』 고 밝히고 1호선지하역에도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또 철도청당국자는 지금까지 예산부족으로 간이역에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했으나 얼마 전 예산이 확보돼 대방역등 이용자가 많은 역에 화장실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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