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한우가격 오르고 돼지고기는 주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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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한우 가격은 오르는 반면 '금겹살'로 불리던 돼지고기 가격은 주춤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한우 1등급의 100g당 도매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최대 17% 올랐다. 한우불고기가 3438원으로 지난해(2930원)보다 508원 올랐고, 등심이 6414원으로 520원(8.8%), 한우갈비가 4393원으로 279원(6.7%) 올랐다.

한우 값이 오르는 것은 한우협회 등에서 암소 개체수를 조절해 사육두수가 감소한데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돼지나 닭과 달리 전염병이 나타나지 않았고 돼지고기 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우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반면 1kg당 평균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서면서 ‘금겹살 파동’을 불러왔던 돼지고기는 지난 14일부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 품질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일에는 5월 이후 처음으로 1kg 평균 도매가격이 5000원 이하로 떨어졌고 22일에는 4638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비싼 삼겹살 대신 저렴한 앞다리살 소비가 늘었고, 국내 삼겹살 가격의 절반 수준인 수입 삼겹살이나 수입 소고기로 수요가 대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기 어렵다는 것도 원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7월 1~21일 수입 삼겸살 매출은 전월 대비 142.2% 증가했고, 수입 소고기의 매출이 41.4% 늘었다.

다만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이로 인한 가격 변동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주 롯데마트 돼지고기 팀장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활발해지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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