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선 격침…8명 피살·1명 생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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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 간첩 대책 본부는 21일 상오 5시40분 충남 서산 서쪽 40「마일」해상에서 6∼7t급 북괴 무장 간첩선 1척을 육·해·공군 및 해경 합동 작전으로 교전 끝에 격침시키고 북괴 무장 공비 8명을 사살, 1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대 간첩 대책 본부에 따르면 교전 중 아군측은 해군 2명이 공비들의 총격으로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격침 된 간첩선은 현재 인양 작업중이다.
발표에 따르면 20일 하오 5시55분쯤 충남 대천 서북쪽 7「마일」해상에서 해안으로 접근중인 간첩선을 아군 초소 근무자가 발견하고 정지 신호를 보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어 2발의 경고 사격을 가하자 간첩선은 아군 초소에 응사 하면서 시속 50「노트」의 빠른 속도로 서쪽으로 달아났다.
이때 어청도 근해에서 초계 중이던 해군 함정이 무전 연락을 받고 즉각 추격에 나섰으며 해경 경비정 3척과 공군 전폭기 3대가 출동, 합세하여 21일 새벽 서산 근해 동서 격렬 비열도 사이로 도주하는 간첩선을 발견, 일제히 격파 사격을 개시했다.
작전이 전개되는 동안 간첩선 침투 기도가 폭로된 것을 탐지한 북괴는 도주하는 간첩선의 퇴주를 엄호할 목적으로 「미그」21기 12대와 군함 5척을 서해에 출동시켜 전쟁 발발 1보전의 상황이 벌어졌으나 우리 공군의 적절한 조치로 북괴기와 군함이 도주함으로써 일촉 즉발의 위기를 넘겼다고 대 간첩 대책 본부는 밝혔다.
간첩선은 아군의 격파 사격으로 21일 상오 3시14분 서산 서쪽 40「마일」, 격렬 비열도 근해에서 격침되자 무장 공비 9명이, 뒤집힌 선체에 매달려 접근 중인 해군 함정에 수류탄으로 공격하면서 최후 발악을 해왔다.
아군은 공비들을 생포하기 위해 위협 사격을 가하면서 교전을 벌였으나 공비의 완강한 저항으로 8명을 사살하고, 새벽 5시40분 1명을 생포해 작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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