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LG' 굳히기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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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가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휘센 에어컨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자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술 작품처럼 세련된 액자형 에어컨, 귀여운 펭귄 캐릭터가 동작 상태를 알려주는 캐릭터 에어컨 등이 '히트작'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능과 성능에 앞서 디자인을 먼저 생각해 제품을 개발하는 '디자인 선(先) 제안' 방식이 성공을 거둔 경우가 휘센"이라며 "이같은 방식을 모든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디자인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9일 이희국 CTO(기술담당최고책임자)와 각 부문 디자인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글로벌 톱 디자인' 비전을 선포했다. ▶가장 잘 팔리고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앞서가는 디자인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말까지 해외 인력을 중심으로 현재 300명 정도인 디자인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한편 해외 인턴십 등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또 본사 디자인경영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소재 디자인연구소들과 연계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 뉴저지,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에 이어 지난 200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 글로벌 디자인 개발체제를 구축했다. 밀라노 디자인연구소는 유럽 현지 감각에 맞는 첨단 휴대전화기 40여 종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카 모양의 휴대폰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희국 CTO는 "올해 우리 회사 3대 경영 과제 중 하나인 기술 경영의 핵심이 바로 디자인"이라며 "디자인 경쟁력을 키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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