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방망이가 야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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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후 가장 잘 던졌다. 최고 시속 1백46㎞의 변화가 많은 공을 공격적으로 던졌고,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났으며 투구수(91개) 조절도 좋았다.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사사구 2개에 산발 4안타였다. 그 안타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는 점이 불운했다.

첫 타자 삼진, 1회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 4번타자 래리 워커를 1루수 땅볼, 5번 프레스턴 윌슨에게 투스트라이크를 잡을 때까지는 완벽했으나 3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김병현은 5회초 다시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투수인 넬슨 크루즈의 희생번트를 잘 잡아 2루에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됐다. 시간상 병살이 가능했지만 언더핸드로 2루에 송구한 탓에 공이 휘어나갔다. 무사 1,2루의 위기였지만 김병현은 흔들림 없이 내야 땅볼.1루수 플라이.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6회초 김병현은 윌슨의 부러진 방망이에 오른쪽 발목을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 때문에 7회초 마운드를 오스카 빌라리얼에게 넘겼다.

다이아몬드백스는 0-5로 뒤진 9회말에 3점을 쫓아간 후 2사 만루를 만들어 역전찬스까지 잡았으나 마이크 핀리가 삼진을 당해 3-5로 졌다.

김병현은 선발로 전환한 후 3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으나 방어율은 3.17로 내려갔다. 김병현은 20일 오전 3시10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한편 4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던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이날 신시내티 레즈의 투수가 왼손투수여서 출전하지 않았다. 2패 후 1승을 거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17일 오전 9시5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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