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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막에 한국의 기술 심는다|사우디「연색 사막 플랜」에 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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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번 대통령의 중동산유국순방에서는 양국간의 과학기술협력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오일·달러」를 통해 급속한 공업화를 이루어 보려는「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등에 돈 없이도 단 시간 내에 공업화를 이룩한 한국이「모델·케이스」로 투영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산유국들이 일부 선진국과 태양열개발 등 대형개발계획의 계약을 맺고 있긴 하지만 선진국들의 개발방법이 기초조사, 타당성조사 등 소요기간이 긴데 비해 한국은 단시간에 집중적인 노력을 투입해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호감을 갖고있다.
또 한국이 제시하는 기술협력은 기술의 판매가 아니라 양국간 공동참여에 의한 기술의 하수라는 점도 이들에게는 내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 한국이 어떤 분야에서 이들과 기술협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계획을 전담해온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윤여경 부 소장을 통해 알아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과학기술 개발의욕은 대단하다.「사우디아라비아」는 비교적 늦은 77년 왕령으로 국립중앙과학기술연구소(SANCST)를 세웠으며 이때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높이 평가,KIST소장이SANCST의 당연 직이 사가 되도록 제도화했다.
SANCST는 천병두 KIST소장의 이사회참석과 금년 초「야마니」부 소장의KIST방문 등을 통해 협력분야와 업무진행방법 등을 협의해 보고있다.
현재 KIST가「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식으로 의뢰 받고 있는 것은「사우디아라비아」의 「컴퓨터」를 운용하고 요원을 훈련시킬 수명의 전문가파견이 있다. 또 미국「베텔」에 의해 설립된「사우디아라비아」중앙표준연구소의 화학·전자·기계 등 7개 분야의 시설선정 몇 요원훈련을 위한 다수의 분야별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 오고있다. 그러나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KIST가「그린·데저트」(연색 사막)로 명명, 만들어낸「사우디아라비아」의 다목적 개발계획이다.
물론 당사자인「사우디아라비아」가 선정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야겠지만KIST는 이 계획에서 광 직유제조·양축 생산·주축자재개발·사문의 양토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광 직유는「사우디아라비아」의 현대화에 따른 통신시설증가에 필수적인 것으로 KIST의 광섬유제조기술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수준에 있는 만큼「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통해 무진장의 모래를 자원으로 양질의 광섬유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저밀 화학분야도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하는 농약제조 기술수준이 높기 때문에 석유가 풍부한「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분야 층의 하나다. 사막의 모래와 지하자원을 이용할 저렴한 건축자재 개발은 단시간 내에 많은 주택을 지어야 하는「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시급한 기술협력분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KIST는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한 고급합성종이의 생산, 사막에 물을 새지 않도록 해서 농토로 바꾸는 농업 화 계획, 식품가공분야 등 우리가 개발했거나 생산할 능력이 있는 여러 분야의 최신기술을 협력을 통해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쿠웨이트」의 경우는「사우디아라비아」와는 사정이 다르다.
「쿠웨이트」과학 연구소(KISR)는 이미 67년에 창설되어 어느 정도의 기반을 갖고 있으며 연구진도「오일·달러」를 이용, 세계의 석학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KISR가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산업과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제와 연구소의 합리적인 운영방식이다.
이를 위해 KISR는 동 연구소 운영요원을 KIST에 보내 훈련시키는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KISR와 KIST가 합작으로 제3의 개발도상국가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문제를 요청해오고 있다.
이와는 다르지만「쿠웨이트」는「쿠웨이트」재단이 주도하는 예산5억「달러」의 연구계획 중 식품·농업분야에서 KIST의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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