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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덕에 상가도 '귀한 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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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입주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입주 이후 상가가 활성화하는 반면 일대 다른 주상복합아파트는 가격경쟁에서 타워팰리스에 밀리는 모습이다. 오피스텔은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가격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워팰리스 입주 이후 가장 부각된 상품은 상가다. 구매력이 있는 계층이 속속 입주하면서 고급음식점.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많이 늘었고, 매매가와 임대가도 크게 올랐다.

D오피스텔 1층 25평형 점포의 경우 임대료가 보증금 1억원에 월 3백만원이며 권리금도 8천만원이나 붙어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임대료가 30% 정도 오른 것이다. 월가의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김형순 실장은 "지난해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 파동으로 임대료가 많이 오른 면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임대 물건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A오피스텔 지하 27평형짜리 점포 임대료도 보증금 3천만원에 월 1백80만원이며 권리금은 3천5백만원이다. 2년 전 계약 당시보다 50% 정도 오른 시세다. 타워팰리스 앞 30평짜리 점포는 매매가가 지난해보다 1억원 정도 오른 4억6천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타워팰리스 입주로 인근 다른 주상복합아파트는 타격을 받고 있다. D아파트 54평형은 지난해 9월만 해도 매매가가 8억5천만~9억원이었으나 지금은 7억5천만~8억8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품질이나 입지에서 타워팰리스보다 가치가 떨어질 이유가 없는데도 호가가 내리는 것은 브랜드 파워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주변의 C주상복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오피스텔 시장은 의외로 변화가 없는 편이다. 주변에 1천5백여실의 오피스텔이 있으나 대부분 지난해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대림아크로텔 19평형은 매매가가 1억4천만~1억5천만원에 임대료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 80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월세만 10만원 정도 내렸다. 이는 금리가 떨어진 데 따른 자연스런 변동이라는 것이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우성199오피스텔도 28평형이 보증금 1천만원에 월 1백2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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