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석유화학·제강 공장 등 20억불 규모 합작 건설

【리야드=성병욱 특파원】「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중인 최규하 대통령은 12일 상오11시30분(한국시간 하오5시30분)「리야드」의「알·마드할」왕궁에서「할리드·빈·압둘·아지즈」국왕과 약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정세 전반과 양국간의 통상 및 경제협력문제·원유 수급 문제와 특히「사우디아라비아」왕국이 추진하고 있는 장기개발계획에 대한 자국의 참여문제 등에 관해 진지한 협의를 거쳐 폭넓은 항의를 이룩했다. <관계기사 3면>
최 대통령은 회담에서「사우디아라비아」왕국의 제3차 5개년 계획에 한국측의 적극 참여를 제의했으며「할리드」국왕은 한국에 대해 상당량의「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추가 공급기로 약속, 상호 합의했다.
양국 원수는 먼저 국제정세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그간 양국간의 통상 및 경제협력관계가 계속 증진돼 온데 대해 각각 만족을 표명하고 양국은 지급까지의 협력, 전반을 바탕으로 정치·경제·문화·안보 등 각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에 합의했다고 서기원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최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안보를 위해 필요한 원산수급문제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할리드」국왕은 이같은 한국의 입장에 같은 이해를 표시하고 앞으로 한국이 필요로 하는「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장기적인 안정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서 대변인이 밝혔다.「할리드」국왕이「사우디아라비아」왕국의 제3차 5개년 계획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한데 대해 최 대통령은 합작투자를 포함한 자본협력과 기술 및 인력 등 각 부문에서 가능한 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양국 원수는 이어 중동지역의 당면한 제반문제에 관해 협의, 이 지역에서의 공정하고도 항구적인 평화가 세계평화의 유지를 위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는 한편「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포함한 정당하고도 합법적인 권리를 인정해야 하며 국제연합의 결의에 따라 점령한「아랍」영토로부터 철수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한편「할리드」국왕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한국 정부의 건설적인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밝혔으며 이와 관련해 양국 원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 나아가서는 국제평화에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과 근로자들에게「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우호적인 대우를 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최 대통령은 끝으로「할리드」국왕이 편리한 가까운 시기에 한국을 방문토록 초청했으며「할리드」국왕은 이 초청을 수락했다.
한·「사우디아라비아」두 나라 원수의 정상회담에는 한국측에서 박동진 외무·양윤세 동자·최종완 건설·이규현 문공부장관과 유병하 합참의장 등 관계관 10명이,「사우디아라비아」측에서「파하드」황태자 겸 제1부수상을 비롯,「사우드」외상·「야마니」석유상·「나제르」기획사 등이 각각 비석했다.
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파서「사우디아라비아」정부 기획성을 방문,「세이크·하이샴·나제르」장관으로부터「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업화 중심의 제3차 5개년 계획에 관한「브리핑」을 받고 주요 관심사와 양국간의 경제협력 문제 등에 대해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한편 한국과「사우디아라비아」양국 정부는 최규하 대통령의「사우디아라비아」공식 방문을 계기로「사우디아라비아」왕국이 추진하고 있는 장기개발계획과 관련, 석유화학·제철부문 등 민간「베이스」에 의한 양국간의 대규모 합작사업을 구체화시키기로 했다.
양국가의 이같은 합작투자 구체와 추진에 따라 한국의 민간업체와「사우디아라비아」기간산업공사(SABIC)간에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중화학공업관련공장은 석유화학공장(10억불 규모)·요소비료 공장(3억불 규모)·제강공장(2억불 규모)·「알루미늄」공장(6억불 규모) 등 도합 20억불 규모인 것으로 서기원 청와대 대변인에 의해 밝혀졌다.
서 대변인은 이와 관련,『이같은 사업들은「사우디아라비아」기간산업공사 한국의 민간기업이 각각 합작투자에 의해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