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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비동맹국상대 물자조달 꾀해|석유생산 부품금수가 가장 큰 타격|생필품 달리고 석유 잘 안 팔려 진통하는 이란경제|"외화 90억불보유, 9개월은 버텨"이란 장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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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방이 「이란」경제봉쇄를 시작한지 1개월-. 「이란」정부가 각국에 구매사절단을 파견, 생필품 수입을 위한 외교활동을 펴고있으나 곳곳에서 미국의 방해공작에 부딪쳐 실효를 못보고 있다. 그 때문에「이란」내부에서는 소비재 부족으로 민생에 큰 지장을 받고있으며「페르시아」만은 밀수꾼 들의 활무대가 돼있다. 다음은 미국의 경제봉쇄가「이란」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일본경제신문의 분석이다. <편집자주>

<서방의 대 이란 경제제재 1개월 째…일 지서 분석>
인질구출작전에 실패한 미국이 일본 및 구주각국의 협조를 얻어 「이란」경제제재를 더욱 강화시킬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란」 은 소련 · 동구권과의 경제적 「밀회」를 시도하는 등 대응태세를 차리고 있으나 미국 측의 경제봉쇄가 본격적으로 장기화되면 「이란」이 받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이란」 이 제재를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결국 「이란」경제의 기반인 석유수출선의 확보에 달려있다.
EC· 일본이 미국의 경제제재에 동조할 기세를 보이자「이란」은 4월초「빈」 주재 「이란」 대사관에 「물자조달부」를 설치하고 비동맹국으로부터 식량등 생필품조달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란」 중앙은행에 소련·동구권 및 「터키」 등과 무역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설치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조치로는 경제제재에 따른 심각한 영향을 회피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영국 무역생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9년1∼9월 사이에 「이란」전 수입량의 83·3%가 서방주요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그중 22·6%가 미국이고 나머지가 EC·일본이어서 이들이 본격적인 경제봉쇄를 취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년1∼11월 사이에 EC의 대 「이란」 수출총액은 28억「달러」로 그중 13억5천만 「달러」 어치가 석유산업에 필요한 중기계·화학제품 등이기 때문에 석유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그밖에 EC의 「이란」수출은 식량· 음료· 담배가 2억4백만 「달러」 ,1차 산품 소비재가 4억2천5백만 「달러」 등인데 이를 소련 및 동구권 쪽으로 돌릴 범위도 한정돼있어 「이란」 의 대소접근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특히 중남미·「아시아」의 석유수요는 일본·EC에 대한 「이란」의 공급 정지분 (1일80만「배럴」추산)을 흡수할 정도로 크지 않고 동구각국과의 석유거래는 거의가 「바터」 제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이란」 의 석유수입은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짙다는 평가다.
CIA (미 중앙정보국)는 『서방동맹국이 대 「이란」 경제봉쇄에 완전히 동조하면 「이란」은 2개월 이내에 굴복할 것』 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란] 이 식량을 수입해 살기 위해서는 1일1백60만 「배럴」이상의 원유를 수출해야만 한다는 것이 그의 논거다.
이에 대해 「노바리」 「이란」 중앙은행총재는 『국제시장가격보다 10∼15%비싼 대금을 치르면 식량 등 필요한 물자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면서 『 「이란」은 석유 한 방울을 팔지 앓더라도 90억 「달러」의 외화가 있기 때문에 9개월은 넉넉히 견딜 수 있다』 고 장담하고 있다. <동경=김두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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