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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병들 '카페베네' 커피 마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세대 군 장병들이 훈련소에서도 민간 브랜드 커피를 즐길수 있게됐다. 육군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점을 입점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새로 문을 연 매장은 132㎡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 형태로 훈련소 내 복지관 1층에 개점했다. 카페베네가 시설공사 및 인테리어를 완성해 육군 측에 기탁하는 형식이다. 모든 시설 및 서비스는 육군훈련소가 직접 관리한다.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PX에서 근무하는 복지병들이 투입된다.

모든 제품 시가 60%의 파격적인 수준에서 책정됐다. 군 관계자는 ”논산훈련소는 연간 100만명 이상의 군인장병 가족들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군인 장병 가족들도 보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면회를 할 수 있는데다 커피를 즐기는 신세대 장병들의 수요도 맞출 수 있어 1석 2조”라고 설명했다.

카페베네 측은 “비영리 목적으로 오픈하게 된 카페베네 육군훈련소점이 힘든 훈련을 견뎌내야 하는 훈련병들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부대에 민간 업체가 진출한 건 지난 2010년 편의점 'GS25'다. 영내 PX를 없애고 GS25를 입점시켰던 해군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내년 재계약도 불투명하다고한다.

당초 국군복지단은 부족한 전투병력 확충과 영내 PX의 적자 운영을 개선하고자 해군에 시범도입했다. 관리 및 운영을 민간 유통업체인 GS리테일에 맡겨 PX 근무장병들을 전투병과로 이동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25일 해군에 따르면 이로 인해 전투병과에 보충된 PX 병사는 182명에 불과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영내 214개소 해군마트 중 177개소는 여전히 해군 병사들이 근무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사실상 해군 병력 보충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마트 민영화로 판매가격이 올라 해군 장병들이 육ㆍ공군 장병보다 연간 1인당 약 6만원 정도를 더 지불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군 관계자는 ”30여개소에서 일반인을 채용해 인건비가 상승한데다, 초기 투자비를 회수해야하는 GS리테일 입장 때문에 일부 품목의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해군 PX의 물품 가격을 군 직영인 육ㆍ공군 PX의 60개 동일물품과 비교한 결과, 평균 2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군은 해군 시범 운영이 성공하면 육ㆍ공군 확대방침이었으나 논란이 일자 이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월 재계약도 무산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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