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5개업체 근로자들|임금인상 요구·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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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오류동 일신제강(대표 주창균)종업원 7백여명은 25일하오2시부터 작업을 거부하고 사무실앞 마당에모여 △노조지부장 전갑식씨퇴진 △40%의 임금인상 △연4백%의 상여금지급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했다.
이회사 김길수씨(37·냉연과)등 종업원들은 『현지부장 전씨가 지난1월15일 지부장선거때 5명의 무자격대의원을 투표케하여 부정선거로 당선됐으며 회사측과 짜고 근로자의 권익을 외면해왔다』고 말했다.
농성중인 종업원들은「플래카드」 「피키트」등을 들고 회사안에서 시위했으며 각목등으로 노조지부장 사무실 유리창을 부수고 의자등 집기를 밖으로 내던지는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서울구로공단내 대한광학(대표 김병철·41) 종업원 5백여명은 25일하오2시부터 30%의 임금인상과 연4백%의 상여금지급, 봉급일자엄수등을 요구하며 회사잔디밭에 모여 농성하다 하오8시쯤 해산했다.
▲인천제철(인천시송현동) 종업원 7백여명은 25일낮12시부터 조업을 거부, △정기승급제실시 △기본급책정 △박경진전무퇴진 △상여금분기별지급 △현중역진 퇴진등 8개항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가 이날하오7시 다시 구내식당으로 옮겨 철야했다.
또 전국금속노조 인천제철지부(지부장 최성분)간부등 36명은 박경진전무실을 점거해 철야농성했다.
이날 농성종업원들은 한때 공장정문을 완전페쇄하고 빨간색 「잉크」로 「단결」이라고 쓴 흰띠를 머리에 두르고 8개항의 요구사항이 적혀있는 「피킷」을 들고 요구사항을 외쳤다.
회사측은 『이들의 요구조건인 8개항을 모두 들어줄경우 연간16억원이 소요돼 항목별로 절충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동양고속「그룹」(회장 이민도·56) 계열회사인 국제실업(사장 이종신·51) 해외근로자가족 1백50여명은 25일낮 동양고속사무실(서울남대문로5가)에서 부실경영으로 밀린 임금 3억2천여만원을 지급해달라며 8시간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회사, 해외근로자인 이기정씨(47·서울금호동1가106)의 부인 한은자씨(33)는 회사측이 지난1월부터 지금까지의 임금을 한푼도 지급치않아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양고속 「그룹」이 이 회사를 팔아넘기려 하고 있어 밀린 임금을 받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삼원소주 「메이커」인 광주 삼원물산(광주시 임동) 종업원 1백2O여명은 밀린 임금을 지불하라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25일 상오11시부터 공장앞뜰에 모여 농성을 벌이고있다.
전국화학노조 삼원물산분회장 김금수씨(37) 등 노조원 1백37명은 회사측이 3월분노임 1천3백여만원을 지불하지 않은채 15일부터 가동을 중단하자 『휴업하려면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며 회사정문을 통제한채 경영자측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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