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 함락 때 탈출 못한 외교관 3명 5년 만에 풀려나 귀국|이대용 공사·안희종·서병호 영사|지난12일 스웨덴 협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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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75년4월30일「사이공」함락 때 빠져나오지 못하고 억류되었던 이대용 공사(55)·안희완 영사(42)·서병호 영사(53)등 3명의 외교관이 5년 만에 귀환했다. 정부 대변인 이규현 문공 장관은 19일『「사이공」함락 당시 월남에 있던 교민들의 신변 보호 및 완전 철수를 위해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철수하지 못했던 이 공사를 비롯한 3명의 외교관이 5년 동안「사이공」에서 억류 생활을 해 오다 정부의 끈질긴 구출 노력 끝에 지난 12일 하오8시25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구출 경위에 대해 『정부에서는 그 동안 「스웨덴」 을 비롯한 여러 우방 및 국제 적십자 위원회 등 공식 또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베트남」 측과 석방 교섭을 계속해 왔으나 북한측의 방해 작용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지연되다가 이번 「하노이」 당국의 석방 결정으로 풀려났다』 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이 밖의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계 기사7면> 『정부에서는 우방의 협력을 얻어 지난 78년7월부터 79년1월까지 인도의「뉴델리」 에서 「베트남」 및 북한과 우리 외교관 석방을 위한 3자 회담을 비공개로 개최한 바 있으나 북한측의 비인도적인 방해 책동으로 인해 결렬돼 우리의 구출 노력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우방 및 기타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인내심을 갖고 「베트남」측과 석방 교섭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 이번 「하노이」 당국(「베트남」사회주의 공화국 정부)의 석방 결정으로 우리 외교관들이 「스웨덴」 고위 외교관 2명의 동행 하에 특별기 편으로 지난 12일 하오 3시22분 (한국 시간) 「호치민」시 (구「사이공」시)를 출발하여 같은 날 하오 8시25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체제와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비적대 국가에 대해서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하노이」당국의 우리 외교관 석방 조치를 환영하는 바이며 그동안 석방 실현을 위해 직접·간접으로 필요한 제반 협조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우방 정부와 국제 적십자 위원회 등 여러 국제 기관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귀환 외교관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나 장기간 억류 생활로 인한 심신 쇠약의 정상 회복과 건강 진단을 위해 김포 도착 직후 병원에 입원하여 가족들과 더불어 현재 안정 가료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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