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질협상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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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런던 4일 AP 합동】미·「이란」인질 위기는 4일「카터」미대통령이「이란」혁명 평의회의 인질인수에 필요한 선행조건들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을 분명히 하라는「이란」정부 요구를 거부하고 새로운 대「이란」제재가 단행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인질문제를 둘러싼「이란」지도층 강·온파간의 심각한 내분으로 다시 미궁에 빠져들었다.
「파월」백악관 대변인은 3일 밤「이란」혁명평의회가 미국 측의 보다 명백한 반응을 요구하면서 인질인수 결정을 보류한데 대해 성명을 발표. 미국은 이미 입장을 명백히 했으며「카터」대통령의 인내에도『한계가 있다』고 말하면서「이란」정부는 인질사태의『모든 의미』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미국의 더 이상의 양보를 거부하고 인질사태해결이 지연될 경우 추가제재조치가 단행될 것을 시사했다.
「이란」외무성은 이날「카터」대통령이 혁명 평의회 요구를 거절한 것이 분명하며 미국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으며 미 대사관 밖에서는 회교학생들을 지지하고 미국의 인질석방 압력에 항의하는 군중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혁명 평의회 소식통들은「베헤슈티」옹 등 3명의 강경파 혁평위들이 혁평의 인질 인수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3일 밤 혁평회의에 불참했다고 전함으로써「이란」지도층 안에 인질문제를 둘러싼 내분이 심각. 혁평의 인질인수 계획은 당분간 실현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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