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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회장 강연 영상 공개…"이런 사람이 자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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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으며 두 달가량 검찰과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왔던 그가 6월 중순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유 회장의 시신 주변에선 소주병과 막걸리 병 등이 발견됐다. 술에 약을 타서 음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한 검찰 관계자는 “유 회장은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유 회장이 평소 ‘자살은 죄악’이라고 신도들에게 자주 얘기했던 것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JTBC가 유병언 전 회장의 강연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유병언 전 회장은 강연에서 유독 죽음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며 삶에 대한 애착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남은 날이 그렇게 안 많은데’ ‘남은 날이 얼마 안 되는데’ 하며 책을 악착같이 읽었다”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나는 이 세상 떠나기 위해서 온 사람인데, 떠나기 전에 흔적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걸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된다’ 매일 각오를 해 봅니다”는 말로 살아가는 동안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또 “담배 때문에 죽은 사람도 꽤 많지 않겠느냐…이런 모든 걸 생각해 볼 때 ‘내가 몸조심하고 살아야지…’ 이걸 제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삶이 끝나고 죽음이 오면 자신에 대한 평판 역시 고스란히 남게 된다”고 말하며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니 항상 몸조심하며 살아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유 전 회장은 “이것 (몸)이 떠나고 나면 세상은 시끄럽습니다.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어떻게 별세했는지, 어떻게 세상을 하직했는지, 여러 문구들이 움직입니다. 살아있음을 감사한다.…마지막에 생을 불사르고 홀딱 죽어버려…어쨌든 살아있음 감사하고요”라는 말로 삶에 대한 애착을 강조했다.

유 전 회장은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 등을 경계하면서 ‘영혼만 잘 다룬다면 몸은 많은 것을 가능케 한다’고도 말했다.

이처럼 평소 삶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던 유 전 회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자살· 타살 등 사인(死因)을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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