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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독 "EU 회의서 추가 제재 논의" 푸틴 "참사를 정치적 목적 이용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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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격추 책임을 두고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N 등 미 5개 방송에 출연해 “미 정보기관과 소셜미디어들이 전한 내용은 반군이 SA-11(일명 부크) 미사일을 발사했음을 명확히 보여 준다”며 “미사일은 러시아가 반군의 손에 넘겨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여객기 격추 후 반군의 전화 통화 내용과 미사일 한 발이 없는 SA-11 발사기 동영상이 진짜임을 미 정보기관이 밝혀냈다”며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선데이타임스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이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군 지원을 중단하면 위기가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회의에서 22일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추가 제재에 착수키로 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21일 담화를 통해 “이번 참사를 사리사욕을 위한 정치적 목적 달성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격추가 누구 소행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푸틴 대통령은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에게 “조사단의 사고 현장 출입, 시신을 실은 열차와 블랙박스를 넘기는 문제 등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선 당사국 전문가들로 합동조사단이 결성됐다.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에 따르면 21일까지 여객기 탑승자 298명 중 27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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