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m…국내 최대석탑|감은사지 동서 백5척·남북 47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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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보 1백12호 「감은사지3층 석탑」이 있는 신라의 옛 가람 감은사(경북 월성군 양북면 용당리)의 건축양식과 전체 규모 등이 밝혀졌다.
현존하는 옛 석탑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2개의 석탑(높이 10m)을 가진 감은사지의 발굴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찰전체 규모는 강당의 크기만도 동서길이가 1백5척, 남북이 47척이나 된다는 것이다.
문화재관리국 발굴조사단은 27일까지 진행된 10개월 간의 조사에서 강당전체의 초석과 기단 지호석을 확인했으며 강당 후면의 기단 갑석·면석·지호석 등이 완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음을 발견했다.
그동안 발굴에서 기와 9백87점과 토기17점, 청동제유물 79점, 장식류 12점 등 모두 1천95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이들 중 청동반자와 청동소종풍탁은 국보급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발굴조사단의 이 같은 발굴로 감은사의 사찰 규모와 정확한 축조연대, 건축기법 등을 알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를 얻게 됐다.
이번 발굴에서 용이 지나다녔다는 금당초석 아랫부분에 폭2m의 굴이 있는 것도 확인했다.
문화재관리국은 오는 연말까지 발굴을 계속해 완전한 조사를 끝낸 후 정화계획을 세워 민가를 철거하고 유물들을 노출시키는 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경주=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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