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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 없는 아로살…15회전은 너무 길었다|박찬희 4차방어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프로·복싱」WBC「플라이」급「챔피언」인 박찬희(23·체중 50.65kg)가 한국「프로·복서」로서는 처음으로 4차방어전을 넘어서「롱런」가도에 들어섰다.(10일·장충체)
「챔피언」박찬희는「필리핀」의 왼손잡이 도전자「아르넬·아로살」(22·동급6위, 체중 50.35kg)과의 대전에서 2회에서「다운」을 뺏은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안정성만을 노려 비교적 지루한 범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 일치로 판점승, 4차방어전에 성공함으로써 한국「프로·복싱」의 새로운 장을 펼쳤다.
판정내용은 주심인 일본의「모리따·겐」(삼전건)은 1백47-1백44, 부심인「필리핀」의「알프레도·키아손」은 1백46-1백45, 한국의 김광수는 1백49-1백45로 모두 박찬희의 우세였다.
이로써「챔피언」박찬희는 13승(6KO) 2무를 기록했다.

<다용상대는 미정>
경기가 끝난뒤 서순종「매니저」는 『박찬희의 5차방어전은 4월중순 일본에서 전세계「플라이」급「챔피언」인 노장「오오꾸마·쇼오지」(대웅정이·28)와 예정돼있다. 그러나「오오꾸마」가 왼손잡이인데다 박이 오늘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해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찬희는 2회에 밀고 들어오는「아로살」의 안면에 번개같은「레프트·혹」에 이어「라이트·스트레이트」를 명중,「다운」을 뺏음으로써 승기를 잡았다.
이후「헤도·웍」이 좋고 허리가 유연하지만「스피드」가 뒤지는「아로살」은 계속 소극전법으로 나와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박찬희는 키가 크고 팔마저 긴「아로살」을 유도하려고까지 했다.
「아로살」은 11회부터 뒤늦게 맹렬히 좌우「혹」을 휘두르며 파고들었으나 뚜렷한 결정타를 넣지 못하고 허둥거리기만 했으며 13, 15의에서만 우세했다.
「아로살」은 첫계체량에서 한계체중(50.8kg)에 4백g이 넘어 2차계체량에서 통과하는등 2류「복서」였다.
▲ 박찬포의 말=2회에「다운」을 뺏고 자신이 생겼으며 5회부터 승리를 확신했다. 상대가 왼손잡이인대다 머리를 숙이고 좌우로 흔도는등 내가 싫어하는「스타일」이어서 경기를 쉽게 이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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