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도 반갑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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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잇따른 가격인상소식이 전해지자 일부시민들은 『아무리 유가인상으로 상승요인이 있었다지만 한달 사이에「택시」요금을 25%나 올리고 공산품값을 무더기로 인상하는 정책당국자들의 조치는 업자만 두둔했지 시민생활은 외면 한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연하다며 시름에 잠겼다.
변호사 강신옥씨는 『유가인상으로 교통요금인상 요인은 있었지만 한달 전에 오른「택시」요금을 또 25%나 올리는 것은 정책자들의 양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이제부터 걸어다니는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근식씨(29·서울 수유동)는 『인상「쇼크」에 시달리다보니 이젠 오히려 무감각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1바4835호「포니·택시」운전사 손태식씨(39)는 25%의「택시」요금인상으로 손님이 줄고 회사측에서 입금액을 올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운전사가 손해보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부의 농산품과 일부 농축산물에 대한 가격인상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중 백화점을 비롯한 시장가는 사재기 현상 없이 종전과 같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며 조미료와 라면등 일부 생필품을 제외한대부분의 인상품목들은 여전히 매기가 없다.
2일 관련상가에 따르면 철근을 비롯한 건자재와 TV·냉장고를 비롯한 전자제품 등은 가격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은 사재기나 매점매석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상인들은 값이 올라도 수요가 없어 오른 값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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