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사적 민중 애환 깃든 그림 그릴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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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0년대는 나의 나이도 30대, 인생의 황금기이고 인생의 선계뿐 아니라 그림세계에 있어서도 진로가 꿋꿋하게 다져질 시기다.
우선 뭐니뭐니해도 좋은 그림을 그려야겠다. 내 생각으로는 좋은 그림이란 민중과 더불어 호흡할 수 있는 그림, 손으로만 그려지는 그림이 아니라, 짙은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림, 일상적인 사변의 묘사에서 벗어나 서사적인 민중의 애환을 이야기해주는 그림이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민중적인 공감의 세계를 체험해야 되겠고, 내가 서 있는 위치와 서야할 위치의 설정이 확고하게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러한 기대가 나의 80년대에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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