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자진 사퇴 … 정종섭 장관은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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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자진사퇴했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했던 김명수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 후보자 등 2명이 모두 임명 직전 낙마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후보자직을 사퇴한다”며 “다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공직 후보자로서 국민 여러분 마음을 어지럽혀 드렸다.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증 논란을 일으켰고, 청문회 정회 중 음주 논란까지 겹치면서 새정치연합뿐 아니라 새누리당으로부터도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박 대통령은 15일 밤까지만 해도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이날 오전 사퇴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7·30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야권이 정 후보자에 대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정 후보자의 사퇴 직후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전날에는 이병기 국가정보원장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이기권 고용노동부·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을 임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표명을 한 지 80일 만인 16일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했으나 정 후보자의 퇴진과 황우여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온전한 진용을 갖추지 못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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