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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위성서 관측사진받아 동해안날씨 직접 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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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변덕날씨의 기장악천후 지대에 관상대가 세워졌다. 측후소가 세워진지 꼭 69년만이다. 영동주민들은 기상을 알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앙관상대 강릉지대가 지난해12월 발족, 주민생활의 편의는 물론 어선들의 출어·조업에도 큰도움을 받게 된것이다.
태백산맥과 해안을 끼고있는 영동지방은 지리적인 여건에 따라 예부터 예측할 수 없는 기상변화를 보이고 있는 악천후 지대.
연평균 강수일 1백20일에다 매년 겨울철에는 한달쯤 최고 2m의 폭설이 내리고 동해상의 폭풍일수는 1백80일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중앙관상대의 광역일기예보는 신속·정확치 못해 주민생활에 불편을 줬고 잦은 해난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새로 발족된 관상대 강릉지대는 신속한 자체예보로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소서 기상자료수신>
강릉지대는 지난1911년 측후소가 개설된후 69년만에 지대로 승격됐다. 73년 부산·광주지대 발족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
강릉지대는 승격과 함께 모든시설이 대폭화충됐다. 건물은 4천만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2층에 연건평 1백26평의 현대식건물을 마련했다. 기재는 모두 1백80종으로 늘어났다.
현재의 보유기재는 종전의 각종 관측기재외에 업무용 무선전화(SSB)와「텔리타이프」6대,「팩시밀리」까지 갖추었다.
「텔리타이프」는 중앙관장대외에도 일본·중공·소련등 3개국에서 발송되는 기상자료를 직접 수신할 수 있다.
특히「팩시밀리」는 중앙관상대에서 기상위성으로부터 받은 관측사진을 3시간마다 수신,기압과 구름층의 이동방향·속도·높이등을 직접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속초·대관령·울진등 산하의 3개측후소와 삼척·영덕등 2개분실과 직통전화가 연결돼 수시로 관측자료를 보고받는다. 이렇게해 얻어진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 매일 3회씩예보한다.

<폭풍예보등 거의 적중>
종전엔 중앙관상대에서 발송되는「데이터」만 얻어 전달예보를 했었으나 현재는 산하 측후소와 분실에서 수시로 관측자료를 보고받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예보가 가능하다는것.
특히「팩시밀리」를 통한 위성관측자료는 상층부의「데이터」분석도 가능해 대관령등 태백산맥을 끼고 영동지방에 일어나는 특유의「푄」현상을 빨리 파악할 수 있어 겨울철의 폭설은 물론 평소의 기온등 기상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에따라 관할구역인 영동지방과 경북울진·영덕등 내륙지방은 물론 동해상의 독도·울릉도외에 멀리 대화퇴어장까지도 웬만한 기상변화는「커버」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기예보의 신빙성은 지대발족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4일 지대승격이후 지금까지 예보업무는 폭풍주의보 19회, 폭풍경보 2회, 파랑주의보 1회, 건조주의보 1회등 모두 23회로 폭풍예보의 경우 적기에 예보돼 어선의 출어조업엔 물론 해난사고 방지에도 큰 효과를 거두었다.『기상예보의 부정확으로 빚어진 76년 대화퇴어장의 해난참사와 같은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겁니다.』백운섭(51)지대장은 불과 한달남짓했지만 지대승격후의 경험에비춰 신속·정확한 일기예보를 자신할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권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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