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난동 22일째|엇갈린 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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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상난동이 12월들어 22일째 계속돼 도시에서는 기름과 연탄등 하루 6억원 이상의 연료비가 절감되고 있으며 농어촌에서는 보리에 황화현상이 일고 해태에 흰갯병이 발생하는등 피해를 주고있다.
22일 중앙관상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12월의 일별 평균기온이 예년에는 9일이후 월말까지가 모두 빙점하로 떨어지는것이 상례였으나 올12월에 들어서는 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은 지난 11일과 12, 13일등 3일뿐이었다. 최저기온도 예년이면 12월 한달 모두가 영하였으나 올해는 서울의 경우 영상을 기록한 날이 모두 10일이나 된다.
예년의 기온과 비교하면 19일의 경우 영상 5도9분으로 예년보다 무려 13도4분이 높았고 대부분이 예년보다 5∼7도 가량 높았다.
이같은 난동으로 등유를 비롯한 가정용 유류소비가 15%정도 절약되고 연탄도20%가 절약되는등 겨우살이 땔감비용으로 전국에서 하루 5억9천여만원의 절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용연료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탄의 경우 날씨가 추울때는 한가정에서 아무리 절약해도 하루 평균 한아궁이에 2·5장을 때고 있으나 요즈음은 하루 2장으로 충분해 한가정에 하루 평균 1장이 덜든다.
이 절약량을 전국적으로 볼때 하루 5백65만장의 절약효과를 가져오고 돈으로 환산하면(연탄1장에 90원기준) 5억9천3백만원어치가 절약됨을 알수 있다.
11월의 한때의 강추위로 최고 하루4만2천 「배럴」까지 팔리던 가장용 등유의 경우도 12월들어 소비가 급격히 줄어 하루평균 2만9천「배럴」(공급계획량3만1천「배럴」)정도만 쓰고있어 하루평균2천「배럴」3천7백50만원어치의 기름을 덜쓰고 있다. 단독주택난방에 쓰이는 경유도 전국적으로 하루1천8백 「배럴」이 절약돼 3천2백60만원의 가격부담이 덜어지고 있다.
또 「아파트」·공공건물등 집단난방에 쓰이는 「벙커」C유도 전국적으로 하루1천1백25 「배럴」이 덜 사용돼 1천4백80만원정도의 비용이 덜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12월들어 21일까지 따뜻한 겨울날씨 덕분에 절약된 땔감값을 돈으로 치면 총1백25억여원에 이르는 셈이다.
한편 경남·북과 전남·북등 농촌지역에서는 따뜻한 날씨탓으로 보리가 예년의 이맘때 보다 보통 2∼3㎝씩 웃자라 잎에 누런 반점이 생기는등 광학현상까지 일어나는데다 앞으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얼어죽을 우려마저 커 농민들은 크게 걱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보리의 성장이 중부지방의 경우 18㎝정도가 정상이나 5㎝가량 웃자라고 있다고 밝히고 갑자기 추위가 닥치면 동해(동해)의 위험이 커 밭에 흙을 넣고 밟아주거나 왕겨나 퇴비를 깔아주도록 했다.
중앙관상대는 이같은 요즘의 「이상난동현상」은 몽고에서 발생하는 찬대륙성 고기압의 확장이 부진한 대신 여러 갈래로 갈라진 이동성고기압이 중국남부를 거쳐 따뜻해진후 계속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상대는 21일 전국에 한차례 비 또는 눈이 내린후 22일 서울이 영하1도6분으로 떨어졌으나 예년보다 2도5분이 높았고 23일 영하 4도로 떨어져 쌀쌀하겠으나 예년보다는 계속 높으며 그나마 24일부터는 다시 누그러져 예년의 기온은 이달말쯤에나 기대할수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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