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엔 주말 없어 … 원래 각오하셨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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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명수 사회부총리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 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주에 2기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며 “새 내각이 출범하면 무엇보다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고 정치권과 국민께서도 2기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명수·정성근·정종섭 후보자 가운데 일부 후보자에 대해선 15일께 다시 국회로 보고서 송부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때 김명수·정성근 후보자의 명단이 재송부 요청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김·정 후보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자의 경우 지명 철회가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고 정 후보자에 대해서도 여권의 부정적 기류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수석원내부대표는 두 후보자와 관련, “국민의 여론이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청와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들이 경제 온기가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조속히 수립해 발표하도록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주택시장이 조속히 활력을 찾기 위해선 부동산시장 과열기에 도입한 과도한 규제를 정상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회의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 청와대 수석들에게 연락을 취한 얘기를 꺼냈다. 박 대통령은 “평일에는 여러 행사와 회의가 많아서 주말에 차분히 챙기다 보니까 또 그때 연락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어차피 우리는 주말 없이 살아야 할 것 같다. 다 각오하고 들어오지 않으셨느냐”고 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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