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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비 미국입구배후엔|록펠러가의 "장사속"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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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이란」의 긴장을 몰고 온「팔레비」전「이란」왕의 미국입국은 신병치료를 위한 인도적 목적때문에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기만 그 막후에는 「록폘러」가의 돈줄이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칼럼니스트」「앤더슨」에 따르면 「키신저」와 「록펠러」는 「팔레비」가 망명한 지난 1월부터 그가 미국에 거주할 수 있도록 「로비」활동을 해왔다.
「키신저」는 「팔레비」문제로 「카터」대통령에게 부탁하고 「브레진스키」에게 전화를 걸었으며「밴스」국무장관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팔레비」가 미국에 체재하면 「이란」측은 「팔레비」와 교환하기 위해 미국인들을 인질로 붙잡아 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루스·레이진」주「이란」미대리대사도 『대사관보호를 위한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능력』을 준비하지 않은 채 「팔레비」입국을 허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워싱턴」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러한 견해를 수집한 「데이비드·뉴솜」차관은 「팔레비」의 입국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10월「키신저」와「록펠러」는 백악관에 「팔레비」가 암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했고 백악관은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은 미국밖에 없다는 「륵펠러」의 주치의인 「벤저민·킨」의 말을 받아들였다.
「키신저」와 「록펠러」가 이처럼 「팔레비」에게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앤더슨」은 이들이 『금전적 이익을 같이하는 3인조』라고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키신저」는 「닉슨」행정부에 몸담기 오래전부터「륵펠러」가의 고문으로 돈을 받고 일했다. 국무장관사임후 그는 다시「록펠러」가에 들어와 봉급을 받고 있다.
그런데 「록펠러」가는「팔레비」와 막대한 금전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록펠러」가의 「체이스·맨해턴」은행은 항상 「팔레비」의 은행예금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예를들어 「팔레비」는「이란」 국영석유회사에 대해 석유거래는 「체이스·맨해턴」은행을 통해 하도록 해 왔다.
「뉴욕」과 「파리」의 은행소식통들은 「팔레비」가「이란」을 도망쳐 나올때 2백5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재산은 미로처럼 널려있는 재단조직 신탁기금 은행계정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록펠러」와 「키신저」는 이 막대한 재산의 투자방법을 「팔레비」에게 자문해 주고 있다.』
「록펠러」와 「팔레비」의 이해관계는 이뿐이 아니다. 「록폘러」계의 석유회사 구「스탠더드·오일」에서 분가해 나간「엑슨」「모빌」「소칼」 3개 회사가「이란」석유의 독점적인 탐광·조업·판매를 대행하고 있는「이란석유컨서시엄」에 각기 7%씩 모두 21%나 사업참가하고 있다. 이들이 분가당시 「록폘러」가는 각각 25%의 주식을 차지했다.
이런 이해관계때문에「키신저」가 국무장관으로 있던 73년 세계적인 석유파동때 미국은 석유가격인상을 막을 수 있었으면서도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
「앤더슨」은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팔레비」의 배후조종으로 석유값이 치솟던 73년 「닉슨」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비밀 문서들은 밝히고 있다.
이때 「닉슨」대통령은「워터게이트」사건에 묶이고「포드」대롱령은 정황파악이 미흡하여 미국의 대응책은 비정상적으로 「키신저」의 손에 좌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들은 「닉슨」행정부가「팔레비」를 자제시진다면 가격인상을 봉쇄하겠다고 실제로 제의했었다.
석유값이 치솟고 난 뒤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대량 공급하여 가격을 끌어내리겠다고 제안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다만 「오일·블록」에 단독으로 대항하기를 거부하고 미국이 「팔레비」의 협조를 얻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요구했다.
그때 「키신저」는 「팔레비」에 대한 간섭을 반대함으로써 「팔레비」는 마음대로 석유가인상에 부채질을 계속했다.』
그러나 「팔레비」의 미국입국을 도운사람이 꼭「키신저」 한사람뿐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미국행정부를 비롯, 정계가 온통 「록펠러」가의 그늘밑에서 자란 인재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이들이 음양으로 협조했을 가능성이 많다.
국무장관 「밴스」, 대통령안보문제보좌관 「브레진스키」, 「쿠퍼」·「크리스터퍼」 두 국무차관이 모두 「록폘러」가의 재정적지원을 받는 이른바 「삼각위원회」라든가, 외교문제평의회, 또는 「록펠러」계의 기업인 IBM 등에 관계를 갖고 있다.
미·서구·일본 등 「3대권의 저명인사·학자들을 묶어 국제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조직된 삼각위원회는73년 「데이비드·록펠러」의 주도로 창설됐다.
3각위원회 미국회윈중「카터」미대통령을 비롯한 13명이 현재 행정부요직을, 6명이 정책고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밴슨국무장관은 「록펠러」 재단이 사장, IBM사의 이사로 「록펠러」가의 외교문제에 관한 최고 측근이고 「브레진스키」는 「데이비드·록펠러」가 이사장으로 있는 외교문제평의회와 제휴관계에 있는 「콜럼비아」대학의 공산권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록펠러」가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데이비드·록펠러」의 측근이다.
이러한 「카터」행정부의 인맥으로 보아 모든 정책이 「록펠러」가의 입김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은 분명하고 「팔레비」의 미국입국도 「잭·앤더슨」의 주장처럼 이러한 이익구조속에서 결정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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