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는 늘었지만 물량 줄어|수출의 성장기여율 마이너스로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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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동안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수출이 금년들어 증가율의 둔화로「수출의 성장기여율」이 오히려「마이너스」로 반전되고 있다.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중 수출이 GNP(국민총생산) 성장에 미친 성장기여율은「마이너스」18%를 기록했다.
금년 상반기의 실질성장율은 11.4%였으나 수출은「마이너스」2.7%를 기록했다.
년도별 수출의 성장기여율을 보면 76년과 77년에 각각 47.3%, 42.7%를 기록해 전형적인 수출주도별 성장「패턴」을 보여왔으나 지난해의 29%를 고비로 수그러들기 시작해 금년 상반기중에는 처음으로「마이너스」18%를 기록한 것이다. 73년에는 최고 61.6%의 성장기여율을 기록했었다.
수출의 성장기여율이 이처럼「마이너스」로 반전된 것은 금액상으로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늘어났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한 불변가격(75년도기준)으로 따져본 실제물량면에서는 오히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29%, 19.7%가 늘어나 상반기중 23.9%의 증가(전년동기배)를 보인 수출물량이 금년들어서는 1·4분기에「마이너스」3.9%, 2·4분기에「마이너스」3.5%로 상반기중에 3.7%가 감소한 것이다.
결국 수출을 제외한 내수부문은「플러스」성장을한반면 ㅊ수출은 거꾸로 감소해 전체성장율을 끌어내린「마이너스」효과를 끼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 경제가 소득증대에 따라 내수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된 탓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채산상의 악화와 해외수입수요의 감퇴로 수출신장이 벽에 부딪치고 있음을 뜻한다.
한은이 전망한 바에 따르면▲「오일·쇼크」이후 세계경제가 침체일로에 있어 수입수요가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는데다▲수출물가상승에 따른 경쟁력약화로 수출둔화현상이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그동안 수출을 축으로 해왔던 경제성장이 내수쪽으로의 이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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