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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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씨부부의 시체가 발견된 현장은 부산시내에서 울산쪽으로 30㎞떨어진곳이며 바다낚시터로 이름난 기장면죽도로가는 길목으로 현장에서 동쪽으로 7백m 나가면 낚시터가 있다.
발견당시 정씨는 봉대산기슭 지방도로 왼쪽언덕(경사70도)20m지점에 있는 20∼30년생 소나무 아래에 반듯이 누운 자세로 머리는 서쪽, 양발은 모아서 동쪽으로 향해있었다. 머리 및 상체부분에는 가로30㎝·세로20㎝·높이10㎝의 마름모꼴돌 10여개를 덮어 위장했다.
부인 이씨의 부패도는 정씨보다 더심해(부근이 물이 조금괸 습지) 10년생 소나무아래에 오른쪽어깨를 땅에댄 비스듬한 자세로 두발을 30㎝가량 벌린채 머리는 서쪽, 두발은 동쪽으로 향했으며 뼈만 앙상히 남아있었다.
정씨의 허물어진 왼쪽손목엔 흑색바탕에 4각모형인 「세이코」남자팔목시계(흰색쇠줄)가 그대로 채여있었다. 이 시계는 29, 30일사이 12시25분과 수요일을 가리킨채 멎어있었다.
부인 이씨도 집을 나갈때와 마찬가지로 초록색통치마와 흰바탕에 붉은 무늬가 있는 임신복을 입고있었고 노란색 「슬리퍼」를 신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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