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 안전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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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김재혁 특파원】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정국이 불투명해진 한국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많은 외국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팔레비」 국왕축출 이후의 「이란」 사태와는 다르다고 보고 한국내 투자사업을 계속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30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그러나 수십의 「달러」의 대한투자를 보증하고 있는 은행 측은 박 대통령의 서거 이후의 새로운 정치환경이 은행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 예로 단기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장기사업에로의 전환올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수출입은행을 포함한 많은 기업체는 이번 사태를 분석한 뒤 투자사업올 계속키로 했다.
이 신문은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원자노 제2호기 건설을 맡고 있는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사의 간부들은 지난 27일 부산에서 미8군 장교들과 협의한 끝에 그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키로 지시했다.
여천공단에서 대규모 「폴리에틸렌·플랜트」를 움직이고 있는 「다우·케미컬」사는 예정대로 주말을 쉰뒤 완전가동에 들어갔다.
부산과 인천공장에 9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제너럴·모터즈」사도 예정대로 한전에 9억3천6백만「달러」의 장기차관(원자노 6,7호기 도입자금)을 제공키로 했다.
이 은행의 법률고문 「마빈·솔로먼」씨는 미국수출입은행이 한국에 제공하는 차관중에 가장 액수가 많은 원자노 도입차관온 바로 지난주에 승인됐다고 밝히고 『한국의 현 사태는 안정됐고 지도자가 바뀐 다른 어떤 나라와도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우·케미컬」사의 한 간부도 『현재 한국에는 어떤 공황이나 이상이 없고 우리가 태도를 바꿔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또 박 대통령의 서거 바로 두 시간전에 「시티·뱅크」등 42개 은행단 대표들이 대한항공 측에 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는데 이 계약은 박 대통령의 서거 두시간 뒤에라도 체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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