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공연할 일「스바루」단원들|16년전 창단… 주로 영국작품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본현대연극협회이사장 「후꾸다·쓰네아리」(68)씨와 극단 「스바루」의 연기자들이 한일연극교류를 위한 한국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일본현대연극협회는 부속 극단인 「스바루」외에도 전용극장인 삼백인 극장·연극도서관·연극연구소 등을 가지고 있는 학구적인 연극단체』라고 소개한 「후꾸다」씨는 『16년전 창단했을때부터 「셰익스피어」극을 위주로 한 영국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일본극계에 한동안 「셰익스피어」「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시대적 차이에서 오는 「사실성의 결핍」때문에 요즘은 현대극쪽으로 쏠리는 경향이라고.
이번에 공연할 「테런스·래디건」작 『깊고 푸른 바다』는 3년전 공연한 적이 있어 비교적 쉬웠지만 그래도 40여일간 하루 5시간씩 연습해 왔다고 한다.
해방후 첫 일본어 공연을 앞두고 전혀 미지수인 한국관객의 반응을 기다리는 연기자들은 대체로 조금씩 긴장된 모습들. 『언어의 장벽이 가장 큰 문제지만 훌륭한 연기는 언어를 뛰어 넘어 전달될 수 있을것』이라는게 이들의 공통된 자세다.
여주인공 「헤스터·콜리어」역의 「오오또리·야지요」씨는 일본극계의 유명한 중견배우로 『말을 빼앗긴 상태에서 「헤스터」의 내면적인 갈 등을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가또·가즈오」(「윌리엄·콜리어」역)씨는 되도록 줄거리를 알고 보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기자중에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시마무라·요시에」(한국명 박양자·「앤웰체」역)양이 끼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좋아하는 「연극」을 아버지의 나라에서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오늘의 일본연극계」에 대해 질문받은 「후꾸다」씨는 『일본 역시 번역극과 창작극의 비율이 7대 3정도인데 뛰어난 극작가가 적기때문』이라고 전했다.
「가부끼」나 「노」등 일본 전통극은 현대성과의 접목이 이루어지지 앉은채 박물관식으로 공연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 그는 정부차원에서의 연극지원은 문화청에서의 고전극지원이 있을 따름이며 그것도 「참새의 눈물」격이라고 표현했다.
그곳 역시 「연극에 의한 생활보장」은 요원한 일로서 연극배우들은 TV나 영화에서 얻은 수익을 오히려 극단측에 기부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