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새명물|『매머드』지하문화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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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에밀· 졸라」가 『「파리」의 뱃구멍』이라 불렀던 구중앙시장자리에 「매머드」지하문화「센터」가 지난 10년동안 옥신각신 끝에 문을 연다. 4일 개설 「테이프」를 끊게될 이 문화「센터」는 「르·포럼·데·알르」라고 불리게 되는데 국제 「쇼핑·센터」와 함께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며 이미 새명물로 등장한 「퐁피두」미술관과도 도보로 연결돼 명실상부한 새문화상업 중심지역할을 하게된다.
「레·알르」라고 불리던 중앙시장은 원래 「몽마르트르」언덕, 학생가인 「카르티에·라탱」과 함께 「파리」의 낭만을 대표했었다. 「몽마르트르」언덕이 가난한 예술가들의 요람이라면 「카르티에·라탱」은 학생, 교수등 지식인들의 광장이며 「레·알르」는 상인들의 집합처였다. 그러나 69년 「레·앝르」가 「오를리」공항 교외로 이전했으며 「몽마르트르」언덕도 순수화가의 모습은 간데없고 초상화등 장사꾼들만 득실거리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학생가만이 옛 낭만을 고독하게 지키는 「파리」에 현대적 의미의 명물들이 등장한 것은 불과 3년전이다.
새명물은 「루르·몽파르나스」와 「퐁피두」미술관. 이제 「레·알르」가 문을 열면 또하나의 신명물이 늘어나는 셈이다. 「르·포럼·데·알르」는 지하23m지점에 4층으로 지어졌으며 천장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하늘을 볼수있다. 「바스코니」와 「팡크르아슈」 등 건축가의 설계로 완공된 「포럼」은 우선 1백72개의 가게들이 들어서며 책과 「디스크」의 「슈퍼마키트」로 명성을 떨치는 「프나크」가 자리잡게 된다. 20세기의 미술관으로 건설된 「퐁피두」미술관이 마치 거대한 유리건물처럼 보이듯 유리원형 「터널」같이 생긴 「포런」에는 9월부터 문화축제가 만발한다.
『예술의 세계』라는 대미술전시회(9월5일∼10월5일)에 「바라디에」「다미앙」등 13명의 현대작가들이 참가한다.
모 여성월간지 「엘」이 주관하는 『「파리·모드」 10년전』이 같은 기간에, 「브뤼멜」의 「하이·패션·쇼」(79년겨울)가 각각 열린다. 「그레방」미술관이 주최하는 『황금시대의 「파리」생활』이란 미술전이 지난 세기의 시민생활을 회고시키는가 하면 문화회관에서는 「길배르·알트만」지휘하의 「울반·삭스」교향악단의 연주가 있다. 「쥘리오·실바」의 조각이 눈길을 끌며 45미터나되는 벽에 그려넣은 「모레티」의 「프레스코」는 거작으로 평가받아 예술에 대한 고려를 돋보이게 한다.
총6억「프랑」(7백억원)의 건설비를 투입한 『「파리」의 뱃구멍』현대화는 현재 75%가 진행, 「파리」는 또다시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세 될 것이다. 중앙시장을 모두 공원으로 만들자는등, 한때 「지스카르」대통령까지 개입했던 「파리」의 이른바 『뱃구멍논쟁』도 「시라크」「파리」시장의 결단으로 막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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