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6년 만에 귀국한 무용가 진수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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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0년대와 60년대초 한국 「발레」계의 「프리·마돈나」로 활약하다 63년 미국으로 간 진수방씨가 16년만에 고국을 찾아왔다.
현재 「뉴욕」에서 75년 자신이 만든 한국 공연 예술 「센터」의 책임자로 「발레」·한국무용·각국의 민속 음악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국립 「발레」 단원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가졌는데 모두들 열의를 가지고 연습에 임해 즐겁게 가르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호흡법·근육 사용법 등의 기본 교정에 중점을 두었지요.』
모두들 열의를 가지고 「발레」에 임하는데 비해 지도자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진씨는 지도자의 해외 훈련과 젊은 유망주들의 해외 유학 제도가 마련된다면 한국 「발레」계는 큰 발전을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미국에 간 후 처음에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마담·자세바」가 운영하는 「발레」 학교에서 3개월간 공부를 했고 다시 「워싱턴」 DC로가 「발레」 공부를 계속했어요. 그러다 보니 출연 요청을 받게 되고 또 「발레」 교사로 초빙도 되고 어느새 16년이 흘렀어요.』
이제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귀국했다는 그는 한국 무용계를 돌아보고 나니 무대 예술인 지도자·안무가를 양성하는 전문 예술 학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한다.
『음악도 그렇지만 「발레」를 공부하는데 유독 한국인이라고 해서 불리한 것은 없어요. 한국인은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아 발전이 빠르지요.』 25일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마땅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 돌아와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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