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순례대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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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높고 낮은 산허리를 돌아 먼지나는 신작로를 젊음이 줄지어 간다.
대학생들의 조국순례대행진이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았다. 60개대학에서 참가한 1천3벡명의 남녀 대학생들이 4개반으로 나눠 광복절날 전주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지난7일부터 행진을 계속한다.
「포플러」그늘에서 울려오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들판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여름을 식히고 극기를 배우며 걷는다.
아침6시에 기상, 국기게양식을 갖고 체조·식사를 마치면 행군이 시작된다. 정오에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후 하오3시에 행군길에 올라 하루 보통 5시간씩 16킬로미터를 걷는다.
저녁에는 야영지에서 강의를 듣고 젊은이의 자세를 모색한다. 충남 수덕사를 출발, 홍성군갈산을 거쳐 10일하오 충남보령군 오천 천주교성지에 도착한 백의반(제3반)은 「한국천주교의 정착과 그 역사적 배경」을 듣고 천주교순수비도 참례했다.
학생들은 『시골길을 행군하며 향긋한 흙냄새속에 선조들의 숨결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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