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국경넘어 미에 잠입하려던|북괴간첩 1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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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괴간첩 1명이 미국교포사회에 지하조직망을 구축하기위해 「멕시코」국경을 넘어 미국에 잠입하려다 미해안겅비대에 체포된 사실이 8일 알려졌다.
미국「샌디에이고」이민당국은 지난3일 미·「멕시코」국경도시인 「출라이비스타」국경검문소에서 북괴간첩1명과 「멕시코」인 불법입국자 11명을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 북괴간첩은 「로스앤젤레스」 한국총영사관에 인계했다.
이 간첩은 3일 「멕시코」국경 「산이시드로」근교의 「출라이비스타」에서 「멕시코」의 밀입국 알선조직과 연결, 낚시꾼으로 가장하고 고무「보트」를 타고 미국으로 잠입하던중 체포됐으며 심문을 받으면서 『미국에 지하조직망을 만들기위해 평양에서 왔다. 이제 북한에 돌아간다고 해도 처형받을 뿐이니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미국이민당국은 낯선 동양인이 「멕시코」를 통해 밀입국하려 했던점과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체포한후 「샌디에이고」이민국에서 심문을 계속해 왔는데 한국계 2세수사관을 동원, 간첩의 신분과 밀입국 목적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이 간첩을 직접 심문한 한국계 2세 수사관은 『이간첩은 평소부터 공산주의사상에 회의를 느껴왔으며 해외여행동안 전향을 결심하데 된것같다』고 전했다.
이 간첩은 지난7월중순께 평양을 출발, 공로로 「체코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를 거쳐 「멕시코」에 입국했으며 체포될 당시 미화 1만7천「달러」·어망·고성능무전기·소형권총1점·나침반1개·미국지도 3장등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주재한국총영사관은 미국측으로부터 간첩의 신병을 인수하고 7일하오부터 대책을 마련중이나 8일현재까지 이 간첩에대한 일체의 공식발표를 회피하고있다.
북괴간첩의 미국지역에대한 침투사건은 이번이 첫「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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